아침 출근길에 낙엽을 쓰는 아이들을 보았습니다. 며칠 전부터 등나무 아래 계단에는 가을 낙엽이 수북히 쌓여있었습니다. 바람이 불 때마다 싸르르 싸르르 소리를 내기도 하고, 가끔 점심을 먹고 나서 등나무 아래 낙엽을 밟으며 감상에 젖던 소중한 친구들이었는데….
그런 낙엽을 오늘아침 아이들은 빗자루를 들고 열심히 쓸어내고 있었습니다. 낙엽이 얼마나 풍성한지 쓰레받기를 가득 채우고 그것도 모자라 교내 쓰레기통마다 넘치도록 담았어도 다 치우지를 못했답니다. 낙엽이 사라진 교정은 쓸쓸한 기운마저 감돌았습니다. 그러나 이제 조금 있으면 낙엽이 차지했던 그 자리를 첫눈이 대신할 테니 걱정이 없습니다. 11월은 첫눈이 내리는 달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