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교육의 열풍이 학교현장과 영어학원, 외국어교육원, 영어마을에서 원어민이 영어를 가르치는 것도 성이 차지 않는지 영어권나라로 조기유학을 떠나는 모습을 보면서 과연 영어만 잘하면 우리의 미래를 책임질 어린학생들이 인간다운 행복한 생활을 하며 살아간다는 보장을 받을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생긴다.
우리나라의 기후와 토질에서 잘 자라는 식물을 우리와 여건이 전혀 다른 나라에 옮겨 심어서 기른다면 잘 자랄 수 있을까? 또한 영어라는 영양소가 좋다고 하여 영어라는 영양소만 많이 섭취하게 하면 건강하고 조화로운 사람으로 자랄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무엇이 좋다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한쪽으로 쏠리는 사회현상을 보면서 안타깝다는 생각을 넘어 답답함을 느낀다.
영어만 잘하면 과연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인가? 영어가 만병통치약처럼 모든 것을 투자하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으면 많아질수록 상대적으로 인간답고 행복하게 살아가는데 필요한 근본 바탕이 되는 덕목을 배우고 익히는 기회를 잃게 된다는데 주목해야 할 것이다.
어린시절에 익혀야만 하는 우리고유문화와 전통의식, 정직성, 질서의식, 공중도덕, 생활예절교육, 봉사심, 남을 배려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마음 등 어린시절에 반복교육으로 형성되는 인간다운 인성을 배우고 생활속에 습관화하는 기회를 놓치면 성년이 되어 아무리 가르치려 해도 이미 때는 늦었다는 후회를 하게 된다. 더 심각한 것은 이러한 인성교육이 안된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나타는 부작용으로 치러야하는 사회적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사람답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선진국으로 가는 살기 좋은 사회를 기대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영어 조기교육이 무조건 좋다는 잘못된 생각으로 평생 동안 사용해야 할 우리의 언어와 문자를 깨우쳐 주는 시기나 기회를 놓친다면 이 보다 어리석은 일이 또 있을까? 우리글과 우리말이 정착이 된 바탕위에 다른 나라 언어를 배우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한다.
하나의 예를 든다면 초등학교에 입학도하기전에 천자문을 줄줄이 외우던 아이가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한문을 배운 학생보다 결코 앞서지 못하더라는 예를 참고해 보았으면 한다.
영어를 배우는 이유는 영어권 나라 사람과 의사소통을 하고 영어로 쓴 원서를 읽으며 학문을 연구하고 다른 나라 문화를 익히려는 데서 찾아 볼 수 있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나는 음식을 외면하고 기후 풍토가 다른 나라 음식으로 자녀를 키우려는 생각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지구촌 시대에 세계 공통어가 된 영어를 공부해야 한다는 시대적 조류를 거스르자는 것은 결코 아니다. 다만 영어 열풍을 넘어 광풍에 가까운 큰 파도에 휘말려서 이 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어린이들에게 영어를 못하면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없다는 식으로 몰고 가지 말자는 것이다. 그들이 행복하게 살아가는데 근본 바탕이 될 인성교육이 우선이고 이런 바탕을 튼튼하게 가르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교육자와 학부모들이 간과(看過)해서는 안 될 것이라는 생각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유치원과 초등학교 과정에서 영어교육보다 더 중요한 것은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를 터득하게 해주는 것이다. 어려서부터 가족과 가정, 학교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행복감을 심어주는 바람직한 인간의 바탕을 키워주는 인성교육이 영어교육보다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