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소중학교에서 강북교육청으로 옮긴 지 사흘째다. 10년 전부터 교육청에서 근무를 한 적이 있지만 다시 강북교육청 중등교육과에서 근무를 하려니 새롭기만 하다. 적응이 잘 되지 않아 몸살기가 있을 정도다.
오늘 아침에는 우리교육청에서 한 달에 한 번씩 갖는 정보 나눔의 날 시간이 오전 9시부터 대강당에서 있었다. 3월 1일자로 새로 부임한 전문직의 소개가 있었다. 저도 한 말씀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전심전력해서 진보를 나타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을 했다.
권혁종 교육장님의 말씀이 계셨다. 교육장님은 본청에서 장학관으로 모신 분이셨고 평소에 존경하는 분이시라 편하기도 했고 말씀하실 때 더욱 따뜻하게 내 가슴에 다가왔다. 여러 말씀이 계셨지만 특히 '공무원은 선망 받는 사람이니까 받는 만큼 되돌려 줘야 하는 짐을 더 안고 있다. 그러기에 진실되고 성실하게 복무에 임해야 한다'는 말씀이 더욱 가슴에 와 닿았다.
그리고 '일을 하고자 하는 사람은 방법을 골똘히 생각하지만 피하려고 하는 사람은 구실만 찾는다'는 속담을 인용하면서 일을 하는 사람이 되어야지 피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는 말씀도 곁들여 해 주셨다.
우리 과에 업무를 파악해 보니 일의 양은 많은데 일하는 직원이 적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오늘 교육장님의 말씀을 떠올리게 되었다. 아무리 일이 많아 어렵고 힘들지만 일을 원만하게 잘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효율적으로 일을 하려고 해야지, 일이 많다고 원망 불평만 하고 핑계를 찾고 구실을 찾으면서 일을 피하려고 해서는 안 될 것 같다. 흔히들 말하는 것과 같이 피할 수 없을 바에는 즐기면서 일하는 것이 오히려 현명할 것 같다.
교육장님의 인사말씀이 있은 후 총무담당님의 '공무원 복무자세 확립'에 대한 연수가 있었고 이어 행정관리담당께서 학교운영위원회 구성 및 운영 내실화 계획에 대한 말씀이 계셨고 계속해서 감사담당님의 공무원행동강령의 이해에 대한 연수가 있었다.
어떤 분은 시작 그 자체가 곧 희망이라고 하는데 이제 교육청에서 새로 시작을 하게 되었으니 10년 전 교육청 근무 때 가졌던 초심으로 돌아가 나로 말미암아 울산교육이 변하고 강북교육이 변하는 데 밑거름이 되었으면 한다.
울산에 교육감님께서 새로 부임하셔서 많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는데 교육감님의 공약사항이 구체적으로 실행될 수 있도록 마음자세를 새로 다잡아 본다. 어제와 오늘과 내일이 달라야 한다는 고귀하신 분의 말씀이 이 시점에서 공감을 가지게 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