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아침, 소탐산 주변에서 접사촬영한 수선화의 여린 싹입니다. 양지녘 화단에서 땅을 헤집고 나오는 모습으로, 마치 새끼오리의 부리처럼 귀엽고 깜찍한 자태에 한참을 바라보았습니다.
영국에서 수선화는 봄을 알리는 대표꽃이라고 합니다. 꽁꽁 언 땅속에 묻혀 있다가 해동과 동시에 싹을 틔우기 때문입니다. 프리지아처럼 강한 향은 없지만 노란 봄볕과 너무나 잘 어울리는 봄꽃입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미소년 나르시스의 화신으로 잘 알려진 수선화는 '자기애'를 뜻하는 나르시시즘의 어원이기도 합니다. 우리의 옛 문헌에는 '설중화(雪中花)'로 기록되어 있는데, 이는 눈서리 맞아가며 제일 먼저 피어나는 꽃이란 뜻입니다.
이제 머지않아 몰려올 봄기운과 함께, 노오란 수선화가 등산로 주변을 따라가며 만개할 겁니다. 아, 벌써부터 리포터의 마음은 노랑나비의 날개를 닮은 아름다운 수선화로 가득 차 있습니다. 2008년은 뭐든 잘 풀릴 것 같은 부푼 기대감과 함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