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은 선생님들에게는 ‘마의 3월’이라 아니할 수 없다. 어떤 선생님께서는 이런 하소연을 한다. “퇴근 시간 후에 남아서 일하기, 집에 일거리 가지고 가기, 주말에 학교 일로 머릿속이 복잡하기, 이런 등등이 싫으니 교사자격이 없는 거죠? 그것도 부장 주제에.” 10년 전 함께 근무했던 선생님이신데 너무 수업도 잘 하시고 학급경영도 잘 하시며 업무도 빈틈없이 잘 하시는 선생님이신데 이런 푸념을 늘어놓는 것을 보면 정말 선생님들에게는 3월이 마의 3월이 아닐 수 없다.
“하루살이 같은 느낌이 듭니다. 겨우겨우 하루하루 근근히 때우는, 바빠도 자부심을 가지고 보람을 느끼며 의욕적으로 해야 하는데 아래 위 눈치 보며 소신 없이 그저 흠이나 없도록 하는 일들이 사람을 더 지치게 하는 것 같습니다.”하며 투정부리듯 하시는 선생님을 보면서 선생님들에게 격려와 용기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학년 초라 교장선생님들은 학교의 경영방침을 말씀 드리면서 좀 더 잘 할 수 있도록 독려할 것이고 선생님들은 나름대로 자기 업무에 대한 파악과 함께 창의적 사고로 더 좋은 교육계획을 수립하느라 밤잠을 설치며 주말도 반납하며 땀을 흘리고 있지 않은가! 이런 선생님들에게 우리 모두 박수를 보내야 하지 않을까? 교장선생님과 교감선생님은 말할 것도 없고 교육청에서 수고하시는 교육수장이신 교육감님을 비롯한 모든 교육가족들도 3월의 선생님들에게 박수와 격려와 위로를 아낌없이 보내야 할 것 같다.
자녀를 맡기신 학부모님들도 3월이 선생님들에게는 ‘마의 3월’이라 느낄 정도로 잔인한 달이라는 것을 알고 말 한마디라도 따뜻하게 해주면 어떨까 싶다. 혹시 선생님에 대한 서운한 것이 있다 할지라도 이해하는 마음, 너그러운 마음, 용서하는 마음이 어느 때보다 이 3월에 있으면 어떨까 싶다. 그렇지 않으면 선생님들은 교직에 허탈감을 가지게 될 것이고 위에서 한 선생님께서 푸념을 털어놓은 것과 마찬가지로 하루살이 같은 느낌을 가지게 될 것이며 자부심보다는 자괴심을 가지게 될 것이고 교사에 대한 회의감마저 가지게 될 것 아니겠는가?
3월의 선생님들이여! 힘을 내시기 바랍니다. 용기를 가지시기 바랍니다. 뒤로 물러서지 말기 바랍니다. 침륜에 빠지지 말기 바랍니다. 선생님의 본래 모습을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선생님의 참 모습을 보시기 바랍니다.
선생님은 정말 위대하십니다. 선생님은 청소년의 얼굴입니다. 선생님은 청소년의 보배입니다. 선생님은 청소년의 등대이십니다. 선생님은 청소년의 희망이십니다. 선생님은 청소년의 길잡이이십니다. 그러기에 아무리 힘들고 바빠도 자부심을 가져야 합니다. 보람을 가지고 생활하셔야죠. 의욕을 가져야죠. 생기가 넘쳐나야죠. 어느 누구도 눈치 보지 마셔야죠. 소신껏 하셔야죠.
3월은 아직 춥긴 하지만 땅 아래서는 봄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조금만 더 참으시면 푸른 새싹이 희망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 조금만 더 인내하시면 아름다운 봄꽃이 방긋 웃으며 아름다움을 선사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