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산업도시화의 기수 역할을 했던 현대자동차가 울산지역 저소득 가정의 중학생과 고등학생 각각 500명씩 모두 천 명의 학생에게 학생 교통비로 써 달라며 1억원 상당의 교통카드를 전달해 훈훈한 봄바람을 선사하고 있다.
오늘 지방신문 보도에 의하면 현대자동차에서 1억원 상당의 교통카드를 전달하면서 현대차 관계자는 청소년들이 통학 비용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을 경감시키고, 교육복지 실현 및 통학 장애를 해소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신문을 볼 때마다 교육기사에 대한 관심이 많은 저에게 오늘과 같은 마음을 시원하게 하는 기사는 자주 보지 못했다. 언제나 답답한 기사가 많았는데 이번 현대자동차의 아름답고 보기 좋은 기사를 보고 마음이 흐뭇하기 그지없다. 현자에게 찬사를 보내고 싶다.
역시 현대자동차다운 기발한 발상이라 아니할 수 없다. 교통비 지원 하면 그냥 현금으로 주는 게 보통인데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통학을 하면서 필요한 교통카드를 바로 전달했다니 역시 앞서가는구나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니 세계에서도 이름 있는 자동차를 생산해 내지 않나 하는 생각도 가지게 된다. 현자에서는 이것 외에도 겨울 동복 장학금 지급 계획도 세워 놓고 있다니 교육가족의 한 사람으로 기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현자에게 부탁하고 싶은 게 있다. 울산에는 시내교통편이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다. 면적은 서울보다 더 넓다고 하는데 교통은 서울보다 몇 십 배로 못하지 않은가? 저소득 학생들이 어디 한 번 움직이려고 해도 교통비가 없으니 얼마나 부담이 되겠는가?
도서관에 가려고 해도, 친구를 만나려 문화의 집에 가려고 해도, 어디 공원을 찾아 휴식을 취하려고 해도 교통비가 부담이 되어 보이지 않는 눈물을 삼키면서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저소득 학생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러니 더 많은 저소득 학생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면 한다. 천 명이면 울산 중․고등학생의 1%도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해서 가진 자가 가지지 못하는 자들에게 더 많이 베풀어 주었으면 어떨까 싶다. 그리하여 더불어 따뜻하고 아름답게 살아가는 모습을 전 도시에 보여주면 어떨까?
울산에는 어느 도시보다 기업이 많다.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도 많다. 이 모든 기업체에서 형편이 어려워 고통 속에 살아가는 학생들에게 실질적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협조가 있으면 좋겠다.
창업하는 정신으로, 생산하는 정신으로, 울산을 살리는 정신으로 울산의 학생들이 골고루 혜택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면 한다. 그냥 회사 홍보나 하는 차원에서 생색만 내는 학생들의 지원은 별 의미가 없다.
1%에서 5%로, 5%에서 10%로 늘여가는 파격적인 지원이 있어 가난한 학생들의 살림살이가 나아질 수 있도록 하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