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2024.11.15 (금)

  • 맑음동두천 10.9℃
  • 구름많음강릉 16.0℃
  • 맑음서울 14.0℃
  • 맑음대전 13.2℃
  • 맑음대구 13.6℃
  • 구름많음울산 17.4℃
  • 맑음광주 14.1℃
  • 맑음부산 19.2℃
  • 맑음고창 11.3℃
  • 맑음제주 19.9℃
  • 맑음강화 12.4℃
  • 맑음보은 11.3℃
  • 구름조금금산 7.5℃
  • 맑음강진군 15.9℃
  • 구름조금경주시 14.7℃
  • 맑음거제 17.0℃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교단일기

3월은 조심하는 달!

학교는 3월이 제일 힘든다. 3월이 후딱 지나가 버렸으면 하는 마음으로 가득 찬다. 부장을 맡은 선생님은 더욱 그렇다. 옛날처럼 부장을 하고 싶어서 하는 선생님은 몰라도 억지로 떠밀려 맡은 부장선생님은 더욱 힘들 것 아니겠는가?

또 몇 년 경험이 있는 부장선생님은 덜하겠지만 처음 시작하는 새내기 부장선생님이나 1,2년밖에 되지 않은 부장선생님은 더욱 힘들어하고 어려워한다. 어떤 부장선생님은 너무 바쁘고 힘이 드니 감기 몸살이 나고 그렇다고 학년초에 쉴 수도 없고 약을 먹으니 몽롱한 상태에서 수업을 하는 둥 마는 둥 하루하루를 힘들게 보내고 있다고 한다.

좋은 교장선생님이나 교감선생님을 만난 부장선생님들은 그래도 좀 적응하기가 낫고 일하기가 편하다. 관리자가 선생님들의 어려운 마음을 잘 읽고 격려하며 위로하면서 따뜻하게 대해 주면 그래도 그럭저럭 잘 참아낼 수가 있다. 하지만 의욕만 앞설 뿐 인정미가 떨어지는 교장선생님이나 교감선생님을 만난 부장선생님들은 더욱 힘들어할 뿐만 아니라 어떤 때는 당황해할 때도 있고 나아가 황당해 할 때도 있을 것이다.

최근에 어느 부장선생님으로부터 이런 메일을 받았다. "월요일과 목요일에 부장회의를 합니다. 부장경력이 1년밖에 없으니 어떤 모습이 일반적인지는 알 수 없지만 기왕이면 행정실에서 차도 한 잔씩 줘서 앞에 두고 또 기왕이면 힘든 3월에 서로 고생한다는 얘기로 시작하면 좋겠던데 이게 웬 난리인가 모르겠습니다...."

내용을 읽어보니 학년 초기에 교장선생님을 비롯하여 여러 선생님께서 자기가 맡은 업무로 인해 긴장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모두가 긴장을 하고 있으니 사소한 행동에까지 민감한 반응을 하게 되고 민감한 반응에 걷잡을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고 있음을 보게 된다.

오늘 아침에는 '3월은 조심하는 달'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 선생님들은 행동도 조심해야 할 것 같다. 말도 조심해야 할 것 같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선생님, 학생 할 것 없이 말도 조심, 행동도 조심해야 하겠다.

교장, 교감선생님께서는 부장선생님이나 여러 선생님에게 말과 행동을 조심해야겠고 여러 부장선생님이나 선생님들은 관리자에게 말과 행동을 조심해야겠다. 또 선생님들은 각 교실에서 수업을 할 때 학생들에게 말과 행동을 조심스럽게 해야겠다.

사소한 행동에 과민반응을 일으켜서는 안 된다. 나를 위한 행동이 아닌데도 나를 향하는 행동으로 오해하면 그 때부터 문제는 커지게 된다. 또 사소한 행동으로 인해 상대방에게 커다란 오해를 불러일으킨다는 사실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 같다.

말도 그렇다. 남이 나에게 어떤 불쾌한 행동을 한다손 치더라도 지혜롭게 듣기 좋은 말로 아름답게 꾸며서 했으면 좋을 것 같다. 관리자가 선생님에게 똑같은 말이라도 모양 나게 해야 할 것 같다. 모양 안 나게 천박하게 하면 그 말이 자기에게로 되돌아올 것 아닌가?

선생님들은 모두가 똑똑하기 때문에 교장,교감선생님들은 우회적으로 표현을 해도 뜻이 더 잘 전달되도록 하는 지혜를 발휘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성격상 말이 너무 직설적이다 보면 상대방에게 상처만 주게 되고 의욕만 꺾고 마는 결과를 초래하니 더욱 조심해야 할 것 같다. 내 뱉은 말은 담을 수 없기에 함부로 내뱉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선생님들께서 학교라는 공동체에서 말하는 것조차 부담이 되고 겁이 난다면 어떻게 일을 할 수 있을까? 그러니 누가 어떤 말을 해도 받아들일 수 있는 넓은 그릇이 준비되었으면 한다. 넓은 아량의 자기해석이 있으면 사소한 말에, 사소한 행동에 과민반응은 사라질 것이고 말과 행동에 대한 부담도 적어질 것 아니겠는가?
3월을 조심하는 달!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