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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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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이 뚝뚝 떨어지는 봄을 맞으며


오늘은 아침엔 마침 1교시 수업이 없기에 모처럼 잔디를 아주 살짝만 밟아 보았습니다. 그러자 풀 냄새인지 새싹 향기인지는 잘은 모르겠지만, 어쨌든 미세한 봄 냄새가 물씬 느껴졌습니다. 자세히 땅바닥을 들여다보니 검불 속에서 파릇파릇한 새싹들이 분주하게 솟아오르고 있었습니다. 쑥, 토끼풀, 잔디.... 개나리나무에도 밥풀크기 만한 꽃봉오리가 다닥다닥 매달려 있었고요. 진달래와 산수유는 어느새 만개해 있었습니다. 여린 제비꽃 잎사귀와 병아리부리처럼 노란 개나리 꽃봉오리가 어찌나 귀엽던지 한참을 앉아있었습니다.



변화무쌍한 자연을 보고 있노라면 산다는 것은 정말 아무 것도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바쁜 일상에 잠시 짬을 내어 자연의 냄새를 맡고 자연의 소리를 듣는 기쁨. 이런 것이 행복이란 생각이 듭니다. 행복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란 생각이 오늘따라 유난히 들며.....



불혹을 넘긴 나이임에도 역시 봄의 유혹에는 마음이 끝내 무너지더군요. 여기저기 여행도 하고 싶고 수업 땡땡이도 치고 싶으니 말입니다.



"한교닷컴 독자여러분, 요즘은 정말 날씨가 좋네요. 방안에만 계시지 말고 밖에도 나오셔요. 그리고 싱싱한 봄 냄새를 맡아 보셔요. 기분이 정말 좋아지실 겁니다."



자목련도 어느새 찬란한 봄맞이를 준비하고 있네요.



양지녘의 수선화는 키가 훌쩍 자라버렸답니다.



어느 성질 급한 수선화는 벌써 노란 꽃을 활짝 피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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