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활동의 궁극적 목적은 수용자가 문학 활동의 과정과 결과를 내면화하여 자신의 삶에서 다양하게 구체화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학교 교육에서의 문학 교육의 목표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문학 교육은 효과면에서 다소 부정적이다. 이유는 여럿이 있지만 문학 교육이 본래의 목적에 구현하기 보다는 입시의 틀에 얽매여 있다는 한계가 있다.
입시 위주의 문학 교육은 작품 해석에 국한되어 더 이상 나아가지 못했다. 문학을 분석의 대상으로 보고 낱낱이 쪼개어 구성 요소를 파헤치는데 치중했다. 문학이 감동을 주기는커녕 정복의 대상에 머물러 버렸던 것이다. 이러한 기형적인 문학 교육 환경에서는 창작은 취미 활동으로만 여겨진다. 결국은 문학 창작은 취향이 있는 사람만 하는 대상이지, 애초에 교육 대상은 아니었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문학 활동의 궁극적 목적은 수용자가 문학 활동의 과정과 결과를 내면화하여 자신의 삶에서 다양하게 구체화하는 것이다. 따라서 문학 학습은 학습자 자신의 정서적 내면화나 이념적 실천이라는 표현 활동으로 나아가야 한다.
7차 교육과정에서는 문학 활동의 실제성과 통합성을 강조하기 위해 ‘문학의 수용과 창작’이라는 내용 범주를 고려하였다. 문학의 수용과 창작을 동시에 고려함으로써 문학 현상의 완벽성을 추구하고 있다. 이는 문학 교육의 개념 변화를 충실하게 반영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도 학교 현장에서는 여전히 학습 환경과 평가의 어려움 때문에 창작 교육을 소홀히 하고 있다. 문학적 표현 욕구를 억제시키는 것은 학습자의 창조성과 개성, 자율성을 자르는 것이다. 이는 새로운 교육 이념에 역행하는 전근대적인 교육 방법이다.
문학 창작 교육을 전문 문인으로 키우는 것으로 착각하는 것도 위험한 발상이다. 체육 시간에 뜀틀을 직접 해 보고, 농구를 직접 해 보듯이 문학 시간에 직접 창작을 해보는 것이다. 음악도 감상을 하고 마지막으로 노래를 부르듯 문학 교육도 좋은 작품을 쓰는 것으로 완결되어야 한다.
모든 교육의 목표는 인간의 창조적인 능력과 개성을 발휘시키는 것을 담당해야 한다. 문학 교육도 예외일 수가 없다. 문학 창작 교육을 통해서 인간의 본원적인 표현 욕구를 발현시켜야 한다. 문학 창작 교육은 평생 삶의 동반자가 된다. 창작 교육을 받은 사람은 글을 통해서 자신의 삶의 행위를 재구성하고, 삶의 의미를 재발견한다. 이러한 생활 습관은 평생 동안 자신의 삶에 늘 새로움을 추구한다.
특히 오늘날은 대중 전달이 활발해지면서 글쓰기에 의한 표현의 가치는 더욱 중요성을 띠고 있다. 즉 사회의 다변화와 매스컴 및 정보 매체의 확대로 인하여 표현의 욕구가 증대함에 따라, 개인은 물론 사회적인 요구로 글쓰기 능력이 필수적으로 되어 가고 있다. 이러한 글쓰기는 과업 중심적이고, 절차 지향적이라 해도 생각을 표현한다는 점에서 문학 창작 교육과 같은 선상에 있다.
그동안 우리의 교육은 수동적이고 타율적인 것이 늘 문제였다. 그러다보니 학습 효과도 적고 자율성을 키우기도 힘들었다. 그러나 창작 활동은 수동성보다는 주체성을, 수용성보다는 창조성을 고양시킬 수 있다. 따라서 창작 교육은 인간의 창조적인 능력과 개성을 발현시키는데 있어서 도움이 되고, 궁극적으로 다른 교과에도 확장된 경험을 제공하기 때문에 반드시 실시해야 하는 교과 교육의 범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