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화장실 환풍구에 여름새 개개비가 둥지를 틀었다.>
오늘 오후 5교시를 끝내고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변기 옆 환풍기에서 새소리와 함께 파닥거리는 소리가 났습니다. 무슨 일인가 해서 환풍기를 올려다보니 헉! 환풍기 안에서 새가 움직이는 게 보였습니다. 믿기지 않아 좀더 자세히 관찰해보니 환풍기 안쪽에 개개비가 둥지를 틀고 알을 까놓았더군요. 하필이면 24시간 쉴새없이 환풍기가 요란하게 돌아가는 열악한 환경인 환풍기 통로에 알을 까다니….
며칠 있으면 새끼가 부활할 텐데 정말 큰일입니다. 리포터는 어미새가 놀랄까봐 살금살금 다가가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다행히 어미새는 알을 품을 채 평화로워보였습니다. 학교 환풍기에 새가 둥지를 틀었다는 것은 분명 상서로운 징조일 겁니다. 새끼들이 무사회 부화해서 행복한 세상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환풍기 내부모습>
<밖에서 본 환풍기 출입구로 어미새는 이곳을 통해 드나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