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에 있는 조그마한 항아리에 연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모진 태풍이 지나간 뒤끝이지만 연꽃은 오히려 더 청초합니다. 그런 연꽃을 보고있자니 문득 주렴계의 '애련설'이 생각납니다.
유독, 진흙에서 나왔으나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맑고 출렁이는 물에 씻기면서도 요염하지 않고,
가운데는 통하고 밖은 곧으며,
넝쿨도 없고 가지도 없으며,
향기는 멀리 가면서 더욱 맑아지고,
물 가운데에 꼿꼿하고 깨끗하게 서 있어
멀리서 바라볼 수는 있으나 함부로 가지고 놀 수는 더욱 없다.
- 주렴계의 애련설 전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