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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교육감 힘, 시민의 손에서 나온다

지금 서울에서는 시민이 직접 뽑는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있다. 오는 7월 30일 실시되는 서울특별시교육감 선거의 열기로 뜨거워야 할 것인데 뜨겁기는 커녕 미지근하다. 아니 차갑기만 하다. 우리나라 교육의 중심지이기도 한 수도 서울의 교육수장을 시민이 직접 뽑는다는 것 자체도 모르는 분이 많이 있다고 하니 안타까운 일이다.

지난 부산과 충남의 교육감 직선제의 경우 15.3%, 17.2%의 저조한 투표율을 보여 많은 아쉬움을 더해 주었는데 이번 서울 교육감 직선제에서도 이런 전철을 밟지 않을까 교육계에 몸담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교육감 직선제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 부족과 관심 부족, 주민 참여 의식의 결여로 인해 투표율이 저조하지 않도록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 저조한 투표율을 막기 위해서는 교육감 직선제를 하게 된 배경과 필요성에 대해 알리고 강조해야 할 때라 본다.

만약 예상했던 대로 투표율이 저조하여 10%대에 그친다면 간선제, 러닝메이트제가 다시 고개를 들 것이고 그렇게 되면 교육이 정치권에 예속되어 교육의 중립성, 독립성, 전문성이 훼손될 우려가 있기에 교육감 직선제가 계속 유지 발전될 수 있도록 국민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투표 참여가 요구된다.

많은 시민들이 투표에 참가해야 간선제가 안고 있는 대표성에 대한 문제도 사라지게 되고 간선제로 인한 부정부패가 다시는 고개를 들지 못할 것인데, 어렵게 힘들게 고쳐놓은 교육감 직선제가 과거의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교육감 간선제로 회귀(回歸)되지 않을 것인데 하는 노파심(老婆心)으로 당부드리고 싶다.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도 총선과 대선 때와 마찬가지로 서울시민의 성숙도를 발휘하여 대다수가 관심을 갖고 투표에 임해 서울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교육수요자에게 만족을 줄 수 있는, 시민들이 바라고 원하는 훌륭한 교육감, 유능한 교육감, 적극적인 교육감, 올바른 교육감을 뽑아 주었으면 어떨까 싶다.

시민들이 투표를 많이 하지 않으면, 투표율이 10%대에 그친다면 무능한 교육감이 나와도 할 말이 없어지게 되고 악명 높은 교육감이 나와도 할 말이 없게 되며 소극적인 교육감, 그릇된 교육감이 나와도 말을 못하게 될 것이며 교육이 잘못 돼도,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아도 모두가 입을 닫아야 하는 유구무언(有口無言)의 신세가 되고 말 것이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은 우리로서는 고유가, 고물가, 고금리를 이겨내는 길은 교육하는 길밖에 없다. 물적 자원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는 우리로서는 인적 자원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우리가 힘들게 살아가면 갈수록 우리가 인적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세계가 고유가로 인해 골치를 앓고 있을 때 우리는 세계의 유전(油田)에만 의존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유가만 떨어지기를 고대하면서 유전에만 눈을 고정시키는 수주대토(守株待兎)의 자세를 버리지 않으면 우리는 다시 후진국으로 후퇴하고 만다. 대체 에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는 인재를 길러내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육에 눈을 돌리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러므로 교육 방향의 키를 갖고 세계적인 인물을 길러내고 탁월한 인재를 양성하는 데 알맞은 교육정책을 펼쳐 나갈 수 있는 교육의 수장을 뽑는 일에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이것이 우리의 살 길이요 나아갈 길이다. 어려울수록 교육감 선거에 관심을 갖고 투표에 임해야 할 것이다.

교육은 역류(逆流)하는 배(舟)와 같아서 배의 선장과도 같은 교육감에게 추진력이 없다면 교육정책을 제대로 펼칠 수가 없다. 역류하는 배를 보라. 앞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현상유지도 어렵고 오히려 후퇴하고 말 것 아닌가? 물의 흐름과 같은 방향의 배라면 선장은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물의 흐름을 거슬러 올라가는 배와 같기에 선장의 힘은 대단해야 한다. 추진력이 있어야 한다. 능력이 있어야 한다. 그러기에 주민들의 손으로 뽑아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 그래야만 교육정책을 제대로 펼쳐 나갈 수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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