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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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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교감 선생님도 드려야죠"


추석 연휴 기간을 이용하여 바람 쐬러 곤지암에 갔다가 밤을 주워왔다. 곤지암은 이제 막 밤이 떨어지기 시작이다. 굵은 햇밤을 보면서 '이제 완연한 가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한 두 시간 정도 주웠을까? 귀가할 시간이다. 집에 와서 살펴보니 약 세 되 정도된다. 얼마 안 되는 양이다. 어떻게 할까? 그래 굵은 것은 골라서 아내가 근무하는 교장 선생님 드려야겠다. 부지런히 서류 봉투에 담으니 아내가 하는 말, "교감 선생님은?"

그래 내가 시야가 좁았구나! 교장과 교감을 당연히 챙겼어야지. 교감 선생님 것도 봉투에 담았다. 아내가 하는 말, "그럼 당신 학교 교감선생님은?" 그러고 보니 감사를 드려야 할 사람이 많다. "밤이 많지 않은데 어쩌지?"  아내는 서류 봉투에 담긴 것을 나누어 담으라 한다.

그럴 줄 알았으며 좀더 많이 주워올 걸. 챙길 사람은 많은데 양이 너무 적다. 서류 봉투에 있는 것을 나누어 담으려 하니 세 사람의 양이 줄어든다. 그러나 양이 문제가 아니다. 마음 씀씀이다. 정성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나?

오늘 재량휴업일에 근무하는 우리 학교 선생님을 갖다 드려야겠다. "여보 남은 밤, 쪄야겠어요. 학교에 가져가게." 아침 준비하는 아내 손길이 더 바빠진다. 그러나 마음만은 즐겁다.

학교에 오니 휴업일 근무를 자원하신 두 분의 선생님이 계시다. 그 분들께 찐밤을 가져다 드리니 간식으로 사과를 내오신다. 추석이야기, 근무했던 학교 이야기, 동료 선생님 이야기, 모셨던 교장 이야기 등 교육이야기로 꽃을 피운다.

우리의 대명절, 추석. 작은 것이지만 이웃과 함께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주위를 돌아볼 줄 아는 마음의 여유가 필요한 것이다. 그래야 우리 사회가 밝고 명랑해진다. 살맛나는 세상이 된다. 고등학교 1학년 딸이 말한다. "엄마, 추석이 지났지만 우리 담임선생님 어떤 선물 드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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