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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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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최고의 지름길은 돌아가는 것

오늘 아침은 안개가 많이 끼여 있다. 낮에는 가을 햇볕이 더욱 가깝게 다가오려나 보다. 안개가 끼면 시야가 가려 마음을 답답하게 한다. 하지만 안개는 오래 가지 않는다. 안개라는 장애물은 잠시다. 안개 때문에 답답해해서는 안 될 것 같다. 곧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세상 삶에는 언제나 크고 작은 장애물이 있게 마련이다. 큰 장애물, 작은 장애물들이 있다. 이것들 때문에 내가 나아가고자 하는 길을 포기할 수는 없다. 그 길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야 한다. 조금씩 조심하면서 나아가면 된다. 흔들리지 말고, 낙심하지 말고, 좌절하지 말고 나아가면 된다. 그러면 그 길은 점점 밝아지게 된다. 때가 되면 가고자 하는 곳에 도착하게 된다.

장애물이 있다고 그것이 두려워, 가서는 안 될 길로 가려고 해서는 안 된다. 나의 가는 길이 바른 길이고 옳은 길이고 꼭 가야 할 길이라면 아무리 장애물이 있다 하더라도 그 길을 야 한다. 속도를 줄이면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면서 천천히 가야 한다. 우리의 가야 할 길이 있기에, 그 길이 비록 보이지 않지만 나아가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승리의 길, 성공의 길을 걷기 위해 지름길을 원한다. 빨리 가기를 원한다. 그래서 언제나 지름길만 찾고 지름길만 가려고 한다. 지름길이 과연 어떤 길인가? 그건 질러가는 것이 아니고 둘러가는 것이다. 랜디 포시 교수님은 가장 최고의 지름길은 돌아가는 것이라고 마지막 강의에서 말씀하셨다. 그리고 돌아가는 것이란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강조하셨다.

그렇다. 가장 최고의 지름길은 돌아가는 길이다. 자기의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것이 돌아가는 것이고 승리의 비결, 성공의 비결이다. 그런데 왜 자꾸 돌아가지 않고 둘러가지 않고 질러가려고 하나?

마음이 바쁘기 때문이다. 빨리 이루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노력이 따르지 못한다. 피눈물나는 노력이 따르지 못한다. 헌신이 섞인 노력을 하지 못한다. 적당하게 노력해서 이루려고만 하니 이루지 못하는 것이다.

노력에는 헌신이 섞인 노력이 필요하다.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지금 고3의 학생들과 수능시험을 앞둔 수험생들은 헌신이 섞인 노력이 있어야 할 때다. 그렇지 않고는 이룰 수 없다. 도달할 수 없다.

4당5락의 말이 있지 않은가? 4시간 자고 공부하면 시험에 합격하고 5시간 자고 공부하면 시험에 떨어진다고 하는 말이 바로 헌신이 섞인 노력을 하라는 말 아닌가? 뼈를 깎는 심정으로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그게 최선을 다하는 길이고 그게 바로 지름길이다.

조급해서는 안 된다. 빨리 이루려고 해서도 안 된다. 서둘러서도 안 된다. 오직 한 걸음 한 걸음 내가 가야 할 길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면 된다. 안개와 같은 장애물이 나를 방해한다 해도 낙심치 말고 천천히 한 걸음씩 나아가면 된다.

내가 해야 할 위치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해야 가고자 하는 곳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다. 그 목표점을 향하여 나아가되 돌아가자. 둘러가자. 그게 더딘 것 같아도 가장 지름길이다. 약 20년 전 의령종고에서 근무할 때 모셨던 교장선생님의 말씀이 지금도 귀에 쟁쟁하다. ‘둘러가는 것이 질러가는 것’이라고.

둘러가는 것이 지름길이고 돌아가는 것이 지름길임을 새삼 깨닫게 된다. 둘러가는 것이 장애물이 있는 것처럼 느껴지고 돌아가는 것이 앞이 보이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고 둘러가는 것이 이루지 못할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도 꾹 참으면서 묵묵히 자기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면서 나아가면 반드시 목표점에 도달하게 된다. 돌아가는 것이, 둘러가는 것이 지름길이고 질러가는 길이리라. 둘러가는 것이, 돌아가는 것이 바로 최선은 다하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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