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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4등 신부감은 애딸린 여자선생님?


1등 신부감은 예쁜 여자선생님
2등 신부감은 못생긴 여자선생님
3등 신부감은 이혼한 여자선생님
4등 신부감은 애딸린 여자선생님

나경원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11월 11일 진주시청 시민홀에서 열린 “경남여성지도자협의회 정기총회”에서 이같은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입방아에 올랐다. 여교사를 비하한 발언이라고 인터넷 여론이 들끓자 나의원은 시중에 돌아다니는 이야기로 비하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나경원 이 사람도 좀 웃기는 사람이다. 왜냐하면 이회창 전 총재한테 그렇게 충성을 바쳤던 사람이다. 그러다 다시 이명박, 강재섭한테 충성을 하고 있는데…. 나경원 전대변인 같은 경우는 본처는 고사하고 애첩도 그냥 애첩이 아니라 사또가 바뀌면 아무에게나 달려드는 이런 관기 기질이 있다"
 
정광용 박사모 회장이 6월 13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 세상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나경원 의원을 향해 원색적인 비난을 가했다. 이에 나의원은 정회장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면서 ‘도를 넘는 모욕적인 표현이고 정치인에 대한 심각한 인격폄훼’라면서 ‘이런 질낮은 정치문화 반드시 바로잡고 건전한 정치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5개월 격차로 터진 나경원 국회의원을 주인공으로 한 인터넷기사다. 한사람의 주인공을 놓고 두 사건은 완전히 상반되어 전자는 가해자로 후자는 피해자가 된 셈이다. 그런만큼 나의원의 대응방식도 확연히 달랐다. 관기 발언의 피해자가 되었을 당시에는 펄쩍 뛰면서 고소니 뭐니해가며 법적 잣대를 들이대더니, 가해자가 된 지금은 ‘교사가 우수한 사람들이라는 말을 한 것인데 당황스럽다’고 해명 같지 않은 해명을 했다. 한마디로 개콘보다 더 웃기는 한 편의 촌극이 아닐 수 없다. 뭇사람들이 예쁘다 예쁘다 하니까 정말 자신이 제일 예쁜줄 알고, 잘났다 잘났다 하니까 정말 자신이 최고 잘난줄 착각하는 모양이다.

자기를 비하하면 법적조치 운운하면서, 남을 비하하는 것엔 한낮 우스개소리로 치부하는 나의원의 이중성에 혀가 내둘린다. 자기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스캔들이라는 겐가? 재색을 겸비한 잘난 나의원은 비판하면 안되는 성역이고, 하도 두들겨맞아 너덜거리는 동네북인 교사들은 당연한 놀림감이란 말인가?

농담이라도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와 배려가 기본적으로 깔려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인종, 국적, 성별, 장애, 직업, 빈부의 차별을 소재삼아 장난치는 것은 극히 삼가야 할 덕목이다. 그럼에도 나의원은 여자, 그것도 못생긴 여자, 더해서 이혼한 여자, 더더해서 이혼한데다 애까지 딸린 여자를 등급별로 나누어 농담소재로 삼았다. 그것도 앞서간다는 여성 지도자 앞에서 말이다.

이 발언이 서로 잘 아는 사람들이 모인 회식 자리에서 분위기를 풀려고 웃자고 하는 농담 이었다면 이해를 하겠다. 그게 아닌 공식석상이었다면 분명히 나의원은 실수한 것이다. 말의 중요성을 그 누구보다 잘 아는 전대변인 출신이 아니던가? 더군다나 나의원은 장애인을 자녀로 둔 엄마의 입장이 아닌가? 그런 사람이 어떻게 성차별, 외모차별, 결손가정차별이 담긴 농담을 강의소재로 써먹는단 말인가?

물론 초청 강의를 하다보면 딱딱한 분위기에 웃음코드를 줄 수 있는 활력소가 필요하다. 하지만 분위기를 풀어준답시고 사석에서 하는 농담을 끌어들이는 행위는 역효과만 유발할 뿐이다. 그렇게 웃기고 싶었다면 강의에 걸맞는 세련된 웃음코드를 고민했어야 한다. 교사를 대상으로 하는 연수에도 이런 왕초보 강사들을 볼 수 있다. 잠깨워준다고 생뚱맞게 남자를 불에 비유하고 여자를 과일에 비유하는 부류들…. 그런 강사류들이 교사연수를 하게 된다면 이런 우스개소리로 좌중을 웃기지 않을까?

1등 신부감은 예쁜 여자국회의원
2등 신부감은 못생긴 여자국회의원
3등 신부감은 이혼한 여자국회의원
4등 신부감은 애딸린 여자국회의원

이 강의를 듣고 국회의원이 문제를 제기한다면 이렇게 해명하면 될 것이다.
“국회의원이 우수한 사람이라는 말을 한 것인데 당황스럽다”
말로 흥한자 말로 망한다는 진리 나의원이든 그 누구든 명심해야 할 격언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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