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월 학교를 새로 옮겨 바쁜 가운데 신학기 하루하루가 지나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연수담당자로부터 온 메신저가 눈에 띄었다. 잘 가르치는 최고 선생님 전문과정 연수였다. 내용은 읽어보지도 않고 연수명이 마음에 들어 무조건 연수를 신청하였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합숙연수가 아닌가. 고 3이 임박한 아들과 될 수 있으면 집에서 식사를 하는 남편, 어학연수 차 중국에 가 있는 딸이 한국에 나오는 기간이 겹쳐 도저히 연수를 받을 수 없을 것 같아 연수 포기원을 낼까 생각하였는데 남편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이번 연수에 참여하게 되었다.
연수에 앞서 박이호 경기도예절교육연수원장의 인사말씀이 있었다. 박원장은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좋은 수업을 갈망하고 수업의 명인, 존경받는 스승이 되기 위하여 연수에 참가한 교사들을 격려하며, 눈부시게 변화하고 있는 글로벌 시대에 부단히 스스로를 변화시키고 교육내용과 방법에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하여 새로운 경기교육 창조에 더욱 힘써 달라고 당부하였다.
연수가 중반에 접어들었다. 하루하루 연수를 받으며 황홀경에 빠진다. 어디서 이런 좋은 연수를 접하랴. 이번 연수는 그동안 현장에서 신경 쓰지 못하였던 수업에 관한 이론과 수업의 실제에 대하여 다루어 주기 때문에 책을 보아도 잘 이해되지 않았던 부분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수업의 과정을 세분화하여 한자리에서 연수가 이루어진다는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다. 실제 수업실기대회에서 최고의 등급을 받은 수업의 대가들에게 질문을 통해 아이들과 수업을 하며 잘 풀리지 않았던 부분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눌 수 있다.
오후에는 국어, 수학, 사회과목 등 세 분야로 나뉘어 분임토의시간을 갖는다. 주어진 대주제아래 소주제에 따른 협의가 활발하다. 경기도 각 지방에서 모인 100여명의 연수생들과 식사시간을 통하여 또 합숙을 하면서 나누는 대화는 또 값진 보석이다. 각 학교의 특색을 들으며 학급경영이나 수업에 관한 진지한 이야기를 나눈다. 경력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 교사란 이름아래 서로 정보를 나누고 배우는 것이다.
저마다의 가슴속에 행복한 교실을 꿈꾸며 모인 교사들!
아이들에게 수업으로 감동을 주겠다고 다짐하는 모든 교사들에게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람 가득한 연수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