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도 심성이 바르지 못하거나 행실이 나쁜 사람이 있었던 모양이다. 그들의 언행을 보아하니 도저히 볼 수가 없었다. 그래서 가르치는 자의 입장에 있었던 분들은 심성이 바르지 못하거나 행실이 나쁜 사람들을 마음 거슬리지 않게 우회적으로 알아듣도록 하였다. 비유를 통해 가르치기도 하였다.
올빼미와 비둘기의 이야기이다. 올빼미(梟효)는 심성이 나쁜 사람을 비유하고 비둘기(鳩구)는 가르치는 입장에 있는 사람을 비유한다.
“올빼미가 비둘기를 만나니 비둘기가 말하기를 그대는 어디로 가려 하오? 올빼미가 말하기를 나는 동쪽으로 이사가려 하오. 비둘기가 말하기를 무슨 까닭이오? 올빼미가 말하기를 고을 사람들이 모두 나의 울음소리를 싫어함이라. 이런 까다락으로 동쪽으로 이사가는 것이오”
올빼미가 마을 사람들로부터 대접을 받지 못했다. 미움을 당했다. 자기를 싫어하는 것을 알았다. 자기가 잘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깨닫지 못했다. 자기의 행실이 나쁘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자신의 행동이 엉망인 것을 알지 못했다. 자신의 심성이 나빠 마을 사람들이 자기를 멀리하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
오히려 자기 편에서 큰 소리를 쳤다. 마을에서 영향력을 끼치는 지도자에게 찾아가서 “아장동사(我將東徙)”라 하였다. “나는(我) 장차(將) 동쪽으로(東) 이사를 갈(徙)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그렇게 하면 자기를 붙들어 주고 자기의 편을 들어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호의적이지 않았다.
“너의 울음소리를 고치면 좋거니와 울음소리를 고치지 못하면 동쪽으로 이사가더라도 또한 그대의 소리를 싫어할 것이다” 라고 충고를 하였다. 너의 나쁜 심성을 고칠 생각을 해야지 이사를 간다고 문제가 해결 되겠나? 너의 나쁜 행실을 고쳐야 대접을 받지 나쁜 행실을 가진 채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봐야 똑같은 푸대접을 받을 것 아니겠나? 그러니 너의 나쁜 행동을 고쳐라. 너의 나쁜 마음을 고쳐라고 훈계하신 것이다.
올빼미와 비둘기의 이야기는 지금 학교에서 배움에 있는 학생들에게 주는 교훈이기도 하다. 종종 학부모님으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듣는다. 우리 애는 마음씨 착하고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선생님이 싫어하고 애들을 나를 따돌린다고 하면서 다른 학교로 전학시켜 달라고 하기도 한다.
다른 학교에 가면 선생님이 좋아하겠는가? 자기의 잘못된 행동과 나쁜 심성을 고쳐야 선생님에게로부터 대접을 받고 칭찬을 받고 인정을 받을 것 아닌가? 혹시 학교에 적응이 안 돼 전학을 보내달라고 조르고 있다면 올빼미와 비둘기의 이야기를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어디 가도 만족할 수 없다. 인정을 받고 대접을 받고 즐거운 학교생활을 할 수가 없다. 자신의 말과 행동이 어떠한지 되돌아보고 자신의 잘못을 깨달아 그것을 고쳐야 할 일이지 다른 학교로 간다고 해결될 일은 아닐 것이다.
'품행이 방정하지 못하다. 이기적이다. 예절 바르지 못하다. 거칠다. 장난이 지나치다. 주위 친구들을 못살게 군다. 분위기를 흐트린다. 자기밖에 모른다. 행동이 엉망이다. 너의 행실이 별로다'라는 말을 들으면 기분 나빠하지 말고 자신의 행동을 스스로 고치도록 애를 써야 한다. 기분 나쁘다고 “아장동사(我將東徙)”라 하면서 떠들면 안 된다. 그것은 진정한 해결책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