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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남의 일에 참견은 금물이다

명심보감 정기편에 “不干己事(불간기사)를 莫妄爲(막망위)하라.”는 말이 나온다. 자기와 관계없는 일을 함부로 하지 말라는 뜻이다. 자신을 세우기 위해서는 이 말을 깊이 새겨둘 필요가 있다.

不干己事(불간기사)는 자기와 관계없는 일이다. 자기가 구하는 것도 아니고 자기가 원하는 것도 아니다. 자기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이 것이다. 그런데도 남의 일에 참견하기를 좋아하고 남의 일에 간섭하기를 좋아한다. 이래가지고는 자기를 세울 수 없다는 것을 알고는 不干己事(불간기사)를 하지 말라고 하였다.

자기와 관계없는 일을 하지 말라고 하였다. 자기와 상관없는 일에 참견하지 말라고 하였다. 자기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데도 남의 일에 간섭하는 것을 하지 말라고 하였다. 남의 일에 함부로 간섭하고 참견하는 것은 아주 좋지 않은 것이다.

남의 일에 간섭하는 것은 남의 영역을 침범하는 것이다. 남의 일에 참견하는 것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은 것이다. 남의 일이 자기 일인양 착각을 하면서 간섭하는 것은 과오임에 틀림없다. 과오도 보통 과오가 아니다. 큰 과오다.

남의 일에 간섭을 받는 입장에 서 보면 남의 일에 간섭을 해서는 안 되겠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사소한 일도 그렇다. 학교에서도 그렇다. 학교 선생님이 선배라면서 남의 교실에 들어가서 이것은 이렇게 하면 좋겠다. 저것은 저렇게 하면 좋겠다 하면 듣는 선생님의 마음이 좋겠는가?

처음에는 좋게 받아들이고 달게 받아들일 수도 있겠지만 그게 지나치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게 될 것 아닌가? 학교생활이 즐거워야 할 텐데 간섭하는 선생님 때문에 즐겁기는커녕 힘든 나날이 된다면 얼마나 죄를 짓는 일이 되겠는가?

글을 배우는 이도 마찬가지다. 학교에서 함께 생활을 하면서 하는 일에 대해 일일이 간섭하고 참견하면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겠는가? 이래라, 저래라 하면 되겠나? 특히 좋은 일도 아니면서 이것저것 해라 하면 학교생활을 잘 할 수 있겠는가? ‘술 마셔라, 담배 피워라’하면 어떻게 되겠나? 그래야 함께 어울릴 수 있다. 그래야 사회에 나가서 성공할 수 있다. 하면서 괴롭히면 되겠나? 그래서는 안 될 것이다.

‘삭은 바자 구멍에 노란개 주둥이(내밀듯)’이란 속담처럼 말 참견을 잘 해서는 안 된다. 남의 제사에 감 놔라 배 놔라 하면 되겠나? 남의 일에 참견하는 것 고쳐야 할 것 같다. 남의 일에 쓸데없이 간섭하는 일을 하지 말아야겠다.

莫妄爲(막망위)는 ‘함부로 하지 말라’는 뜻이다. 莫(막)은 금지의 뜻이다. 명령을 포함한 금지의 뜻이다. 남의 일에 참견하는 일을 함부로 하지 말라고 명령을 하고 있는 것이다. 남의 일에 간섭하는 일에 쓸데없이 하지 말라고 금하고 있는 것이다.

명령에 불복종하면 엄청난 불이익이 오게 되어 있다. 금지되어 있는 것을 하게 되면 아주 큰 위험이 뒤따르게 되어 있다. 내가 남의 일에 쓸데없이 참견을 잘 한다든지, 내가 남의 일에 함부로 간섭하는 일을 한다면 “不干己事(불간기사)를 莫妄爲(막망위)하라.”는 말을 나의 것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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