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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좋은 말은 사람을 살린다

맹자 양혜왕 장구상 4장에 보면 맹자의 가르침이 나온다. 양혜왕이 맹자의 가르침을 받기를 원하자 맹자께서는 사람을 죽일 때 몽둥이로 죽이나 칼로 죽이나 똑같음을 말씀하셨다. 그리고 칼로 죽이는 것이나 악정(惡政)으로 죽이는 것과도 똑같음을 말씀하셨다.

맹자께서는 칼이든 몽둥이든 악정(惡政)이든 모두가 똑같음을 알고 칼로도, 몽둥이로도, 악정(惡政)으로도 사람을 죽여서는 안 됨을 가르쳐 주셨다. 4장을 읽으면서 느낀 것이 하나 있었다. 우리들은 말로써 사람을 죽일 때가 많은데 말로써 사람을 죽이는 것도 칼로, 몽둥이로, 악정(惡政)으로 죽이는 것과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자주 상대방을 통해 마음이 상할 때마다 말로써 그 사람을 죽일 때가 많다. 마음에 상처를 준다. 마음에 자국이 사라지지 않도록 한다. 평생에 자국을 만들어 놓는다. 시멘트 바닥에 발자국을 남기면 지울 수 없듯이 사람들의 마음에 새겨진 자국도 평생 지울 수 없다.  그게 쌓이고 해서 죽음에 이르게 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말로써 사람을 죽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말로써 남에게 상처를 주는 일도 사람을 죽이는 것임을 알고 조심해야 한다. 말은 사람을 살리기도 하지만 말은 사람을 죽이기도 함을 이번 기회에 깨달아야 한다. 말로써 사람을 죽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제부터는 말로써 사람을 죽이지 말고 사람을 살리는 일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어제는 우리 교육청에 근무하시던 행정지원국장님의 퇴임식이 있었다. 이날 저녁에는 전 직원과 함께 송별파티가 있었다. 이 자리에 참석하셔서 교육장님을 비롯한 모든 분들이 덕담을 하시는 말씀이 모두가 잘 되라고 하시는 말씀이셨다.

얼마나 보기가 좋은지. 국장님과 사모님께서 건강하게 살고, 행복하게 살고, 자식이 잘 되고 편안하게 사시도록 비는 말씀이 넘쳐 났다. 이런 말씀들이 아마 국장님의 여생을 더욱 행복하게 건강하게 해주시는 말씀이 될 것이다.

저도 한 말씀을 드릴 기회가 주어져서 이렇게 말씀을 드렸다. 국장님과 사모님께서 건강하게 행복하게 사셨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림과 동시에 행복하게 사시는 비결은 바늘 가는데 실 가듯이, 실 가는데 바늘 가듯이 국장님 가시는 곳에 사모님도 함께 가고 사모님 가시는 곳에 국장님이 함께 가시면 더욱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아갈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고 말씀을 드렸다.

국장님께서 답하시는 말씀이 초임 공무원생활이 평생 잊어지지 않을 것 같았는데 이제는 퇴임 때의 아름다운 모습이 평생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고 하시면서 감사의 마음을 나타내시었다.

이렇게 말은 사람을 살리는 좋은 역할을 한다. 사람을 행복하게 하고 건강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말로써 다른 사람을 축복하고 다른 사람을 살리는 일을 하면서 살아가야 한다. 말로써 사람을 저주하고 사람을 해치고 사람에게 스트레스 받게 하고 사람을 죽이는 일을 이제 그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특히 배우는 학생들은 말에 대한 중요성을 깨닫고 말을 함부로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특히 온갖 욕설을 삼가야 한다. 학교 현장에서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예사로이 하는 것을 보게 되는데 이렇게 하면 안 된다.

아름다운 말, 부드러운 말, 상냥한 말을 하도록 애를 써야 한다. 거친 말, 독한 말, 무거운 말들은 삼가는 것이 좋다. 말이 사람을 죽인다는 것 생각해 보면서 말조심 해야 한다. 말로써 남을 살리는 일 해야지 말로써 남을 죽이는 일 해서야 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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