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사이에 끼어 배달된 광고지 하나가 눈길을 끈다. 바로 '제46회 수원화성문화제' 안내. '야! 이제 시 주관 행사 홍보도 가정 깊숙이 파고드는구나!' 혼잣말로 해 본다. 적극적인 수원시 행정, 바람직한 일이다.
일정을 보니 10월 7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데 7일부터 9일까지는 ‘시승격 60주년 기념 시민의 날 문화축제’로, 10일부터 12일까지는 ‘정조대왕 거동 및 전통문화축제’로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문득 중학교 때 참가했던 수원시민의 날 행사가 떠오른다. 1970년 이야기이니 무려 39년전 일이다. 그 당시는 화홍문화제였다. 필자가 참가한 것은 백일장. 광교저수지 제방에서 열렸다. 글짓기에 조금 자신이 있다고 문예반 활동도 하고 여하튼 국어 과목을 좋아했다.
그러나 시를 본격적으로 지어본 것도 아니고 그냥 재미로 끄적거려 보는 정도였다. 잔디밭에 친구들과 자리를 잡고 시를 쓰는데 그게 맘대로 되지 않는다. 입상하면 좋으련만 그런 실력은 아니된다. 시 흉내는 내야하겠고 하여 궁리해 낸 것이 교지에 실린 선배들의 시를 본으로 삼아 몇 번씩 읽어본다.
그게 계기가 되었을까? 중학교 졸업 때 수필 한 편이 교지에 실렸었다. 글짓기에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그 덕분에 고등학생 때에는 '수고 학보' 기자로 활동하고...대학 때는 방송국 보도부장도 하고...국어국문학과에 편입도 하고...대학원에서는 국어교육을 전공하고.
지금은 한국교육신문 리포터 활동을 비롯해 몇몇 신문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학교 특색 사업도 '전교생 명예기자'다. 독서, 토론, 논술의 기초를 닦으려는 것이다. 우리 학교를 거쳐간 학생은 최소한도 기사 몇 편을 써야 한다. 얼마나 좋은 경험인가.
시민축제인 수원화성문화제에 관심을 갖고 의도적으로 참여하려는 시민의식이 필요하다. 학창시절 소중한 경험이 인생을 좌우할 수 있다. 수원북중 학생 시절, 필자가 국어 선생님이 되리라곤 아무도 생각 못하였다. 교육리포터, 해피수원뉴스 시민기자로 활동할 줄은 더더욱 몰랐었다.
필자는 10월 8일(목) 19:30 행궁광장에서 열리는 개막식 및 축하 공연에 참석할 계획이다. 또 프로그램을 책상 위에 놓아두고 관심 있는 행사는 아내와 함께 둘러볼 예정이다. 아마도 30여년 전 '학창 시절 나의 모습'을 되돌아보며 '오늘의 나를 있게 한 수원'을 다시 생각해 볼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110만 수원시민 여러분들의 '수원화성문화제' 적극적인 동참을 권유하고 싶다. 가정에서의 가족 단위 관람은 더욱 교육적이라고 본다. 한편으론 학교장의 지역사회 축제에 대한 관심과 교육적 접근, 활용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