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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자귀나무 수목 표찰이 틀렸다

교육자와 기자의 공통점이 있다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 하나는 잘못된 것을 보고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것 아닐까?

며칠 전 음악회 관람 차 수원아트센터에 들렀는데 시간 여유가 있어 인근의 효행공원을 둘러보았다. 필자의 발걸음은 '그 나무'로 향하고 있었다. 지난 여름 발견한 표찰이 잘못 붙은 나무다. 분명히 '자귀나무'인데 '자작나무' 표찰이 붙었던 것이다. 자귀나무는 잎모양과 꽃이 특이하다. 키가 커다랗고 하늘 위로 뻗어자라는 자작나무와는 분명히 구별된다.

그 때도 기자 습성을 발휘하여 표찰과 꽃, 잎모양을 디지털 카메라에 담아 두었었다. 기사롤 쓰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기사로 쓰진 않았다. 혹시 나 아닌 다른 사람이 시청 등 관계기관에 제보하여 고쳤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기사화하는 것이 우선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제 5개월 여가 지났는데 그 잘못된 표찰이 궁금했기 때문에 발걸음이 그 자귀나무로 향했다. 그런데 아뿔사! 잘못된 표찰이 그대로 붙어 있었다. 이제 겨울 문턱에서 꽃과 잎을 다 떨어뜨리고 씨앗 열매만이 나무에 매달려 있다. 자귀나무는 씨앗 열매는 콩꼬투리 모양 같아 다른 나무와 구별된다.

자귀나무와 자작나무. 글자 하나 차이지만 전혀 다른 나무다. 그런데 그 표찰을 다는 사람의 실수 또는 무지로 엉뚱한 명찰을 달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지적하는 사람이 없었나 보다. 필자도 금방 카메라 출동을 하지 않고 몇 개월을 기다렸는데.

이렇게 잘못된 표찰이 붙어 있으면 그것을 보는 사람은 잘못된 정보가 갖게 된다. 교육적으로도 아주 좋지 않은 일이다. 교육적으로 붙인 표찰이 비교육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이다. 그러므로 올바른 표찰로 빨리 바꾸어야 한다.

한편으론 이런 생각을 해본다. 시민 중, 시에서 설치한 이런 오류를 발견해 신고하는 사람에게 고맙다는 표시로 감사의 작은 선물을 주는 것은 어떨까? 잘못딘 것을 당장 바르게 바꾸는 것은 물론이고. 지적하는 쓴소리는 당장은 싫지만 그것이 시정(市政)에는 도움을 주는 것이다.

올바른 표찰로 교체가 어렵다면 그 잘못 붙은 수목 표찰은 아예 떼어내는 것이 낫다.  분명히 '자귀나무'인데 '자작나무' 표찰이 붙은 나무는 효행공원 계수나무 거리 옆에 있다. 나무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 사람 잘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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