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륜바이크를 타며 즐거워하는 아이들>
'진정한 친구를 갖는다는 것은 또 하나의 인생을 갖는 것이다'란 그라시안의 말처럼 학창시절의 친구는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소중한 재산이 된다.
여기, 인생의 동반자가 될 소중한 친구를 만드는데 있어 안성맞춤인 훌륭한 프로그램이 하나 있어 소개한다. 바로 청소년 야영 수련캠프가 그것이다.
4월 28일 아침 9시 30분.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1학년 학생들은 보무도 당당하게 아홉 대의 관광버스에 각각 분승하여 용봉산 수련원으로 향했다. 한 시간 여를 달린 끝에 목적지에 도착했다. 마침 용봉산 정상에는 검은 비구름이 가득하고 수련원 안마당엔 봄을 재촉하는 굵은 빗방울이 세차게 떨어지고 있었다. 하는 수 없이 우리들은 운동장 조회를 포기하고 강당에 모여 간단하게 소방안전교육를 받은 뒤 각자 배정 받은 방으로 흩어졌다.
<영상물을 통해 자신들이 활동했던 내용을 관람하는 서령고 1학년 학생들>
학생들은 1실에 7명씩, 교사들은 1실에 4명씩 배정을 받았다. 방 배정이 끝난 뒤 첫 식사시간이 되었다. 모두들 배가 고픈지 허겁지겁 잘도 먹는다. 녀석들, 학교에서는 그토록 반찬투정을 하더니…. 점심을 맛있게 먹고 나서 잠시 쉬었다가 입교식을 치렀다. 처음엔 어색해 했지만 학생 대표의 지휘에 맞춰 큰 목소리로 애국가도 부르고 정돈된 모습으로 선서도 했다. 교장선생님의 훌륭하신 말씀에 학생들은 소리 높여 '충성!' 하고 경례를 외쳤다.
첫 프로그램은 'I CAN DO IT'. 간단히 몸을 푼 뒤 가장 난이도가 낮은 1단계부터 시작해서 단계가 올라갈수록 강도가 높아지는 훈련법이 바로 'I CAN DO IT'이다. 다리는 빠질 듯이 아프고 팔은 저리지만 이를 악물고 서로를 격려하며 고통을 즐기다보니 어느새 학생들의 모습엔 승리의 확신과 함께 자신도 몰랐던 성취감이 가득하게 배어나왔다.
<본격적인 서바이벌게임을 하기에 앞서, 조교로부터 주의사항을 전달받는 학생들>
다음은 'TD'시간. 모두 모여 앉아 하얀 종이 위에 각양각색의 색으로 또 하나의 자신들을 그려보는 것이 바로 'TD'시간이다. 아름다운 몸짓으로 서령고 안의 작은 자신들을 표현해 본 소중한 시간이었다. 저녁 식사 후에 이어진 관계 형성 프로그램도 인상깊었다. 그동안 알지 못했던 그리고 알지만 평소 친하지 않았던 친구들과 함께 서로의 이름도 알아보며 여러 가지 미션도 풀어보고 서로를 좀더 깊이 알아봤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다음은 도미노 쌓기. 소매를 걷어 부치고 조심스레 하나하나 열심히 친구들과 호흡을 맞춰가며 집중해서 세워보지만 자꾸만 쓰러지는 도미노. 그러나 도미노는 쓰러지지만 오늘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들의 마음 속엔 절대로 쓰러지지 않는 친구라는 도미노를 세웠을 것이다. 그렇게 첫날 밤은 점점 깊어가고 있었다.
<에이~ 골프 별거 아니네!!>
2일 차인 다음 날 아침. 'ATV'체험이 시작되고 있었다. 처음이라 떨리고 긴장하는 눈치였지만 서서히 적응해가며 학생들의 얼굴엔 어느새 걱정 대신 밝은 미소가 번지고 있었다. 그리고 4륜 바이크의 출력을 조금씩 조금씩 올려보며 여유롭게 출발! 평소 운전을 배우고 싶었던 친구들은 4륜 오토바이를 몰며 소원을 풀었다.
4륜 오토바이의 레이싱이 끝나자 다음은 골프체험. 텔레비전에서는 많이 보아왔지만 실제로 해보니 생각보다 쉽지 않은 눈치다. 손목과 손가락이 아픈지 장갑을 찾는 아이들이 많았다. 아무튼 골프연습은 색다른 경험이었다.
야호, 이제는 '로프 레펠'이다. 각자 마음속에 내재해있던 두려움을 극복하는 시간이다. 처음에는 오금이 저려 발도 못 떼던 학생들이 선생님과 혹은 친구들과 함께 한 발 한 발 로프를 타고 절벽을 내려오는 것을 보니 나도 갑자기 콧날이 시큰해졌다. 학생들은 로프 레펠을 하며 각자 마음속에 있었던 알 수 없는 비겁한 공포를 몰아낸 뜻깊은 시간이었다. 그리고 들뜬 마음으로 학생들이 향한 곳은? 즐거움과 고통이 공존하는 서바이벌 게임장이었다. 하로 뭉쳤던 학생들이 이제는 다시 둘로 나뉘어 한 사람은 공격자가 되고 또 한 사람은 도망자가 되어 단결력과 순발력을 테스트해보는 색다른 경험의 시간이었다.
<마음속의 두려움을 극복하라!>
다음은 도전 300. '우리'라는 단어를 각자의 몸으로 느끼고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그리고 우리가 하나가 되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줬던 고마운 시간이기도 했다.
"아이들아, 너희들은 최고였어!"
아,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레크리에이션 시간이 돌아왔다. 간단히 몸을 풀고 아이큐테스트 후에 이어진 장기자랑. 많은 친구들이 자신의 끼를 맘껏 선보였지만 역시 최고는 시건방춤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수련원의 밤을 불사르기 위해 밖으로 나가 친구들과 함께 여러 가지 미션들을 수행하고 다같이 모여 놀다보니 어느새 수련원 밤도 점점 깊어가고 있었다. 세월이 지나면 기억이 되고 추억이 될 시간들이 시나브로 잦아들고 있었다.
비록 2박3일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그 속에서 우리 서령인의 젊음과 열정을 마음껏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아이들아, 2박3일 동안 수고 많았다. 선생님도 이곳에서 너희들과 함께 했던 순간순간들을 영원히 기억하며 추억할 것이다.
"사랑한다. 아이들아! 그리고 고맙다."
<돌아오는 길에는 보령 정수장에 들러 정수과정을 견학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