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초·중·고교중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하는 학교가 전체학교의 20%나 되고, 수돗물을 식수로 사용하는 학교 역시 정수기나 냉·온수기를 설치해 먹는 물을 공급하고 있으나 관리소홀 등으로 오히려 수질을 저하시키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교육부에 따르면 현재 전국의 초·중·고·특수학교 1만943개교 중 2198교가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하고 있다. 이는 95년의 4718교, 98년의 3351교보다는 많이 줄어든 수치지만 식중독같은 수인성 질환발생 위험에 노출돼있는 실정. 지난해 서울시내 초등학교의 먹는 물 실태를 조사한 결과 65.2%의 학교가 부적합 판단을 받기도 했다.
특히 수돗물에 대한 불신으로 상당수학교가 정수기나 냉·온수기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으나 휠터 교환, 청소 등 유지관리가 소홀해 오히려 먹는 물 수질을 저하시키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학교보건법 시행규칙 등의 관련법규가 먹는 물 관리기준을 제시하고 있으나 일선학교의 관심이나 전문성 부족 등으로 집단 식중독발생 등의 위험요인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교육부는 새학기를 맞아 학교 먹는 물 위생관리 대책을 마련해 일선 학교에 통보했다. 이에 따르면 '먹는 물 관리법'의 규정에 따른 물을 제공하되 가급적 끓여서 제공하도록 했다.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할 경우 수질검사를 매분기별로 실시하고 지하 암반층까지 굴착해 가급적 안정된 식수를 제공토록 했다. 수돗물의 경우 수도관을 저수조에 연결하지 말고 직결 급수토록 하되 기왕에 저수조가 설치된 학교는 가능한 빠른 시일 안에 직결 급수체계로 전환시키기로 했다.
정수기나 냉·온수기는 부득이한 경우에만 사용하되 학교장이 관리담당자를 지정해 주1회 이상 청소하고 분기별로 수질검사를 의무적으로 실시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