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모든 학교가 오는 17일을 전후로 해서 길고 긴 여름방학에 들어가게 되므로, 이제 불과 일주일만 버티면 여름방학인 셈이다. 그동안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며 학교생활을 하던 학생들에겐 그야말로 가뭄 속의 단비가 내리는 격이다. 학기 중엔 시간이 없어서 미처 추진을 하지 못했던 각종 질병치료와 충분한 휴식이 모두 가능한 시기이므로 이를 잘만 활용한다면 새로운 성숙을 가져올 수도 있는 귀중한 시간이 되겠다.
따라서 지금부터 여름방학에 대한 계획을 철저하게 세워 준비하지 않으면 5주간의 소중한 시간이 자칫 무위도식으로 허망하게 사라지게 된다. 때문에 현직 교사의 한 사람으로서 여름방학을 보다 알차고 효율적으로 보내는 방법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고자 한다.
첫째, 이번 여름방학은 고3 수험생들에겐 결정적으로 중요한 시기이다. 여름방학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수험생활의 성패가 좌우된다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3 수험생들은 여름방학 동안의 공부계획을 철저하게 세워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렇다고 해서 너무 무리한 계획을 세우지 말고 실천 가능한 계획을 세워야한다.
그 중의 하나로 지난 6월 모의평가 성적을 분석하여 취약한 영역에 대비해야 한다. 방학 동안에 열심히 공부하여 가까이는 9월 모의평가에서 한 등급씩 올린다는 각오로 공부해야 한다. 방학 중의 수능공부에서 각 영역별 시간 배분을 취약한 영역 중심으로 하여 집중적으로 하면 된다. 또한 그동안 언어, 수리, 외국어 중심으로 하던 공부를 사회탐구와 과학탐구영역에 적절히 안배하여 공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겠다. 이렇게 해 놓으면 2학기에 올라가서 공부에 대한 자신감도 생기고 성적 향상이 몰라보게 증가하게 된다.
둘째, 다양한 봉사활동이나 취미활동을 통해 자신의 소질이나 적성을 찾을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현재 고등학생들은 한 학년에 봉사활동을 20시간 이상 의무적으로 채워야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수업부담이 적은 여름방학을 이용해 이를 채워놓는 것이 현명하다.
셋째, 반드시 책을 읽어 놓아야 한다. 현재 고등학생들은 1학기와 2학기에 걸쳐 반드시 8권의 책을 읽은 뒤 이에 대한 독후감을 생활기록부에 기록해 놓도록 되어 있다. 그것도 한 분야의 책이 아니라 인문, 사회, 과학, 예술분야의 책을 다양하게 읽도록 되어 있다. 아직 이런 사실을 알지 못한 학생들이 있다면 반드시 방학 중에 읽어놓아야 한다. 인터넷이나 각종 도서관 홈페이지 등을 방문해보면 추천도서 서비스란을 볼 수 있는데, 이런 곳에는 분야별, 조회 수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나뉘어져 있어 자기 입맛에 맞는 책을 살펴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해당 책에 대한 줄거리와 리뷰, 평점, 작가소개 등도 망라되어 있어 독서를 하는데 매우 유용하다.
넷째, 각종 캠프에 참여하는 것도 좋은 계획이다. 요즘은 국내에서도 영어를 익힐 수 있는 캠프가 잘 마련되어 있어 굳이 비싼 돈을 들여 해외에 나가지 않고도 영어를 배울 수 있다. 특히 재미있는 놀이와 학습을 겸비한 캠프에 가입하면 재미와 공부란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도 거둘 수 있다. 특히 영어캠프뿐만 아니라 경제캠프, 연극캠프, 악기캠프 등도 고려해 볼만하겠다.
끝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규칙적인 생활이다. 학교에 다닐 때처럼 제시간에 자고 제시간에 일어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칫 시간적 여유가 있다고 나태해져서 밤에 게임하고 낮에 자는 생활을 계속한다면 폐인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따라서 방학 중 학생들이 나태해지지 않도록 부모님의 지도가 반드시 필요하겠다.
아무쪼록 지금부터 계획을 잘 세워 5주 후 "아, 정말 즐겁고 행복했던 여름방학이었어"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길 진심으로 고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