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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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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119 구급함'에는 무엇이 들어 있을까?

지난 일요일 비가 내리는 가운데 우산을 받쳐쓰고 아내와 함께 칠보산(238m)을 찾았다. 1주일간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생활의 활력을 재충전을 하기 위해서다. 산행 코스는 당수동 천주교 공원 묘지에서 출발하여 능선을 타고 가다가 무학사 쪽으로 내려오는 길이다.

중간 정도에 이르니 화장실이 보이고 커다란 바위가 있다. 그 옆에는 누군가 나무에 그네를 매달아 놓았다. 비도 피할 겸 정자에서 휴식을 취하는데 '119 구급함'이 보인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수원소방서에서 설치한 것이다.

그런데 자물통은 없고 철사로 임시 고정시켜 놓았다. 이 구급함은 광교산에서도 보았는데 산행 중 다친 사람들에게 유용한 약품과 응급처치 재료가 보관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산행 중 사고를 당한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구급함인 것이다. 

이 구급함 속에는 과연 무엇이 들어있을까? 호기심이 발동하여 구급함을 열어보았다. 아무 것도 없다. 텅 비었다. 어찌된 일일까? 혹시 누군가 양심 없는 사람이 싹쓸이를 해 간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시민정신의 실종이다.




구급함 엎에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119로 전화를 걸어 자물통 비밀번호와 응급처치 요령을 안내 받은 뒤 다음 사람을 위하여 자물통을 꼭 잠그어 달라는 내용이다. 그리고 구급함에 보관되어 있는 압박붕대, 멸균거즈, 1회용 밴드, 생리식염수, 파스, 지혈제, 소독약, 상처 치료제, 부목 등의 품목과 수량이 표시되어 있다.

구급함 속의 응급처치 물건이 하나도 없는 것으로 보아 양심 없는 누군가 가져간 것으로 보인다. 관계당국도 이 구급함을 설치만 하지 말고 중간 점검을 해야 한다. 주기적으로 방문하여 부족 수량은 채워넣고 자물통이 분실되었으면 다시 채워 '119 구급함'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오늘 칠보산의 텅 빈 '119 구급함'에서 양심을 잃어버린 시민정신을 보았다. 그리고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있는 재난 담당 부서의 국민을 위한 역할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선진국가가 되려면 앞서가는 정부와 함께 국민의식도 수준이 높아야 하는 것이다.

안전사고 예방교육을 비롯해 사고 시 응급처치, 구급처치 요령은 물론 선진 국민의식을 높이는데 교육이 큰 역할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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