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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연평도에 안보 박물관을 세우자!

꽃게잡이로 유명한 연평도가 세계 뉴스의 초점으로 떠올랐다. 6ㆍ25 때도 포탄 하나 떨어지지 않아 피난민들이 모여들었을 정도로 평화로웠던 연평도가 북한의 무력 도발로 일순간 아수라장으로 변했고 사상 최대 규모의 한미연합 합동 훈련까지 전개되면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에 처했다.

북한의 포격 도발로 인한 최대 피해자는 뭐니뭐니해도 연평도 주민들이다. 마른 하늘에 날벼락처럼 떨어지는 포탄을 피해 세간을 챙길 겨를도 없이 가까스로 섬을 빠져나온 주민들은 지금도 찜질방에서 아픈 상처를 보듬고 있다. 피란에 나선 1,400여 주민 중 140명에 이르는 학생들도 사태 발생 일주일이 지난 뒤에야 인근 지역의 학교와 기관에 분산되어 수업을 받게 되었다.

정부에서 임시 거처를 마련하고 피해 보상 대책도 구체화되면서 점차 안정을 찾고 있지만 주민들의 불안은 가시지 않고 있다. 주민들은 “포탄이 수백발 터진 연평도를 어떤 관광객이 찾겠습니다. 살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라며 정부 차원의 대책을 요구하고 있지만 묘안을 찾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천안함 피격 이후 연평도까지 무차별 공격을 당하자 이번에는 참을 수 없다며 전국 각지에서 북한을 규탄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우리 정부의 미온적인 대응을 비판하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흐트러진 국기(國基)를 바로 세우고 천방지축 날뛰는 북한 정권에 본때를 보여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게다가 북한이 남한에 대한 위협을 거두지 않을 경우 “우리도 핵무장을 하자”는 강경한 목소리도 흘러 나오고 있다.

물론 이 시점에서 감정적인 대응은 이로울 것이 전혀 없다. 부끄러운 현실을 딛고 훗날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냉철한 자기 반성과 합리적 분석을 통한 구체적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북한 정권에 계속 끌려다녔던 원인을 찾고 이를 바로 잡아야 할 것이다. 행여 분단 상황을 이상적으로만 접근하려는 내부의 적은 없었는 지도 철저히 따져봐야 한다.
위기는 기회라는 말이 있다. 북한의 포격 도발로 주민들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지만 온 국민이 힘을 합해 연평도를 지켜야 한다는 명제는 절대 바뀔 수 없다. 그래서 연평도에 대한 지원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임을 감안할 때, 세금 감면, 학비 면제, 파손 주택 보상 등 실질적인 지원도 필요하지만 연평도를 자유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안보 교육의 장으로 삼는 방안도 고려해 볼 가치가 있다. 이를 위해 연평도의 포격 현장에 안보 박물관을 세워 북한의 만행을 고스란히 기록하고 연평 앞바다에서 폭침한 천암함도 옮길 것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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