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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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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신세계를 향해 마음껏 날아오르렴”

졸업을 맞는 제자들에게!

얼마전, 고등학교 졸업 동기들의 모임에 다녀온 일이 있단다. 고교 졸업 이후 실로 3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기에 처음에는 누가 누군지 잘 구분하지 못했단다. 늘어난 주름살, 듬성듬성 남아있는 머리카락 등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친구들을 보며 여드름 투성이에 더벅머리와 까만 교복 차림의 고교시절이 겹치며 묘한 여운으로 다가 왔단다.

목에 걸은 이름표를 보고서야 친구들을 알아봤지만 서먹했던 순간도 잠시, 탄성을 올리며 반가워하는 데는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단다. 일상에 파묻혀 하루하루 살아오다보니 청춘의 고락을 함께 했던 친구들을 잠시 잊고 지냈지만 그래도 우리는 만났고 그때 그 시절 그 아련했던 추억으로 돌아갈 수 있었단다.

여기까지는 선생님의 얘기란다.

물론 앞으로 3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뒤, 너의들의 얘기가 될 수도 있단다.

고교시절은 미래를 설계하고 또 그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힘든 과정을 참으며 나를 다스리는 시기이기에 인간의 삶에서 더 많은 의미가 주어지는 지도 모른단다. 물론 그 과정에서 만난 친구들은 먼훗날 인생의 든든한 동반자로 함께 할 것이고 또 잊지못할 청춘의 추억을 함께 나눌 교감의 벗으로 남아있을 것이 분명하단다.

지금 이 순간, 너희들의 앞에는 멋진 신세계가 펼쳐져 있고 그래서 마음속으로는 묘한 긴장과 함께 새로운 희망이 새록새록 솟아오를 것이다.  이제 고교시절이라는 새장에서 벗어나 마음껏 너희들의 세계를 향해 날아오르길 바란다. 그리하여 세월이 흐른 뒤에 생각하면 아주 잠깐일 것이 분명하지만 그래도 그 때 그 시간이 있었기에 오늘의 나가 있었다는 것을 당당하게 말할 수 있었으면 한다.

또한 멋훗날 스스로를 돌아볼 때, 너희들의 모교야말로 지친 삶을 어루만지고 위안받을 곳이라는 점도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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