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대학 총동문회 홍보국장을 맡고 있다. 모교의 주요 행사에 참석할 기회가 있는데 총동문회장은 아이디어를 제공해 달라고 한다. 축사,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축사는 짧아야 한다. 그리고 인상적으로 하되 감동을 주어야 한다. 과거의 고루한 관습에서 탈피하면 신선함이 있다. 그리하여 작년 입학식에서는 총동문회장과 필자가 동시에 무대에 서서 7행시 축사를 한 적이 있다. 특히 마지막 글자는 입학식 참가자 모두가 운을 띄워 축사 동참을 하였다.
이번 모교의 졸업식(정식 명칭은 학위수여식)에는 어떻게 축사를 하여야 할까?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인터뷰 형식의 축사. 필자가 리포터가 되어 질문을 던지고 총동문회장이 답하는 형식이다.
얼마 전에는 스스로 질문을 만들고 답을 생각해 보았다. 물론 이 초안은 총동문회장의 생각과 교육철학이 가미되어 수정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인상적이고 감동적인 축사는 고민 속에서 나온다. 창의성이 중요하다.
다음은 필자가 작성한 축사 초안이다. 교육에 관련된 분들이 축사를 할 때 참고로 하였으면 한다.
경인교육대학교 제46회 졸업식 권기종 총동문회장 인터뷰 축사(안)
2011.2.23(수) 11:00 / 경기캠퍼스
▷ 저는 경인교대 14회, 총동문회 홍보국장, 현재 수원 서호중 교장이면서 한국교육신문 이영관 리포터입니다. 지금부터 권기종 총동문회장님을 인터뷰하겠습니다. 제일 먼저 제46회 졸업생 000명에게 1만 2천여명의 동문을 대표하여 축하 인사 말씀 부탁드립니다.
▶ 주위에서 졸업 축하 말씀 많이 들으셨겠지만 ‘졸업은 새로운 시작’이라고 합니다. 여러분의 새로운 힘찬 출발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 당장 3월부터 교단에 서게 되는 후배들에게 교직생활 지침을 내려 주신다면?
▶ 우선 교육을 사랑해야 합니다. 자기가 하고 있는 일에 열정을 갖고 성실과 창의로써 교육에 헌신할 때 우리 교육은 발전하고 그것이 국가발전의 원동력이 됩니다.
▷ 지금 발령 받으면 학교의 막내인데 교직선배들에게는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 교장, 교감, 부장교사 등 선배들에게 사랑 받는 방법은 어린이 가르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맡은 바 업무를 책임감 있게 처리하는 것입니다. 선배들을 존경하고 따른다면 사랑 받는 후배가 되겠죠.
▷ 교직의 보람을 어디서 찾아야 할까요?
▶ 우리는 수업의 전문가입니다. 재미 있고 즐거운 수업, 배우는 기쁨을 느끼게 하는 수업, 창의적인 수업은 한 편의 예술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매 수업 시간의 충실이 바로 교사의 보람입니다. 청출어람은 바로 여기에서 나오니까요.
▷ 초임교사들에게 충고 한 말씀을 전해 주신다면?
▶ 영국 처칠 총리가 재임 시 옥스퍼드대의 졸업식에서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Never give up),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never, never, never, never, never, never give up)”는 일곱 차례의 말만 하고 끝난 축사는 가장 짧고 감동적인 명연설로 평가받고 있다고 합니다. 저도 끝으로 짧게 한 마디 하겠습니다. “도전하는 사람만이 성취할 수 있다” 여러분, 목표를 갖고 새로운 세계에 과감하게 도전하십시오. 그러면 여러분은 성취할 수 있습니다.
▷ 그러면 회장님의 그 말씀, 졸업생과 이 자리 함께하신 분들과 다함께 구호처럼 제창하면서 축사 인터뷰 마치는 것은 어떨까요? 회장님이 선창해 주십시오.
▶ “도전하는 사람만이 성취할 수 있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