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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이름값 못한 차세대 업무포털시스템

1월 1일부터 교원의 업무시스템이 바뀌었다. 2010년 에듀파인이라는 교육재정 시스템 도입으로 그 혼란의 아픔이 채 아물기도 전에 차세대 업무포털시스템이란 이름으로 기존의 전자문서시스템,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지방교육 행·재정시스템이 통합적으로 관리되며 업무상의 메모 및 일정관리 등 모든 업무의 진행과정이 시스템 상에서 관리된다.

이번 차체대 업무관리시스템 도입은 교육행정업무의 표준화로 교육행정의 질 개선과 체계적인 전자문서관리를 통한 교육행정 경쟁력 강화 및 결재의 간소화로 교원의 업무경감에도 큰 효과가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시범운영 과정도 없이 갑자기 일선학교에 새로 도입된 교육행정시스템이 심각한 오류를 일으키면서 새 학기가 시작된 지 일주일이 지나도록 전학 처리가 제때 안 되거나 학생들의 진급 처리가 늦어지고, 가정에서까지 처리되던 나이스 업무가 학교에서마저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는 등 교육 현장이 대 혼란을 겪고 있다.

이 같은 혼란에 대해 교과부는 시스템 안정화 기간 중 이용자 문의 응대 및 불편해소 등 지원을 위해 시·도 교육청별로 사용자지원센터, 비상대책반, 나이스 사용자지원단 등을 구성·운영 중이며, 3월 중에는 정보시스템을 정상화시킬 예정이라고만 밝히고 있다.

이러한 사실에도 불구하고 일선 학교에서 포털업무시스템 사이트에 접속하는 데만 몇 시간을 허비해도 진입마저도 안 된다. 가까스로 진입은 되지만 메뉴 클릭하면 하세월이다. 곧, 점검 중이라는 메시지로 짜증을 불러오고 있다. 

행정정보시스템의 오류는 그 업무포털시스템 자체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 시스템과 관련된 시스템까지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에 현재 교직원의 연수업무과 관련된 교육과학기술연수원, 시도교육연수원 시스템까지 오류를 불러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시스템의 피해는 고스란히 일선 교직원들의 몫으로 돌아가고 있다. 

각각의 전자 시스템을 통합한 이름 그대로 업무포털시스템의 도입은 그야말로 IT강국의 야심작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그 시행 시기가 왜 1월이냐다. 1월은 학교업무, 즉 학기말 업무가 집중한 달이라 데 문제가 컸다. 제대로 준비까지 안 된 불안정한 업무시스템은 학년말 업무와 맞물려 일선학교에 더 큰 혼란을 준 것이다. 

그 후유증은 3월 1일자 교원의 인사 이동까지 영향을 주었다. 다른 학교로 전근간 교사의 승급처리가 중단되었고, 타학교로 전근간 교장이 전임교의 2월 업무를 후결해야 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한 마디로 이름값도 못하는 차세대 업무포털시스템인 것이다.

왜 이런 혼란을 이 시기에 자초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자세한 변명은 업무포털시스템을 입안자에게 들어야 하지만 사전에 충분한 준비와 점검이 있었으면 이렇게까지 문제가 발생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일이 아니어도 새 학기엔 각종 처리할 문서가 산재한데 이 시기에 학교현장이 차세대 업무시스템으로 인한 또 대혼란의 초래한 것을 보면, 우리 교육행정이 아직도 후진국에 머물렀음을 반증하고 있다.

우리는 이번 일본 대지진의 참상을 자세히 지켜보고 있다. 참혹한 지진과 쓰나미로 혼란스런 상황에도 바닥에 그어놓은 선에 맞춰 줄을 서 있는 일본인의 질서의식과  그 침착함은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이다. 이처럼 혼란은 예고 없이 찾아온다. 작은 일이든 큰 일이든 변화는 혼란을 야기하기 때문에 변화에 적응하기까지는 오류에 대비한 사전준비가 철저히 이루어져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교육은 서둘러서는 그 효율성과 효과성을 얻을 수 없다. 신중하고 차근히 절차와 순서를 지킬 때 가능한 것이다. 그러기에 교육을 백년대계라 하지 않았는가. 새로 도입된 교직원의 행정정보시스템이 안정을 찾은 데 겨우 1년이 지났다. 그 후유증이 가시기도 전에 준비 안된 업무시스템 도입은 일선학교 행정에 또 다른 혼란만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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