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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올해도 스승의 날이 걱정된다

많은 교육전문가들은 요즘 우리교육이 가장 어려운 위기를 맞고 있다고 한다. 교육전문가들도 이러한 교육위기를 어떻게 슬기롭게 풀어야 할지 고민에 빠져있다. 한동안은 공교육의 무너졌다고 야단들이었다. 그래서 무너진 교육을 세워보려고 교육의 정상화를 위한 교육쇄신, 교육혁신 정책까지 들고 나왔다.  

이러한 우리교육에 대한 염려와 걱정에 모든 국민이 중지를 모아야 할 판에 최근에는 교육이 정치에 휘둘리면서 교육계의 갈등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교육감의 주민직선은 교원들까지 현장교육을 외면한채 선거판을 기웃거리게 했다. 물론 교육도 현실정치를 벗어날 수 없지만 그렇다고 교육자가 정치꾼일 수는 없는 것이다. 정말 한심한 일이다. 조용하던 우리교육이 왜 이 지경까지 왔을까. 교육은 미성숙한 어린 학생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모든 활동은 정쟁에서 교육 본래의 순수성인 교육본질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이러한 우리교육의 혼란은 이젠 학교현장으로 이어져 교원 간, 학부모 간의 갈등을 낳았으며, 급기야는 학생이 교사를 구타하는 세상으로 변한 것이다. 한 마디로 우리교육 전체가 혼란과 혼돈에 빠져 교육의 본질마저 회복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할 수 있다. 그 결과는 우리의 전통적인 스승존경 풍토는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없고 이젠 교원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나 예절마저 사라지고 말았다. 그러나 이러한 갈등 속에서도 대다수의 교원들은 묵묵히 자신의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하루가 다르게 우리교육을 보는 눈이 달라지고 있다. 매일 인터넷에는 교원에 대한 기사가 빠지지 않고 그 장을 채우고 있다. 스승의 날이 있는 5월이 오면 그 수위는 높아진다. 물론 교원의 불법행위와 부정은 발본색원해야 하지만 그 보다 아름다운 미답도 얼마나 많은가. 언론은 대중의 흥미를 끌기 위해서 스승의 날이 있는 5월엔 유독 교원의 엽기적인 기사로 채우는 이유는 뭘가. 물론 우리교육에 대한 올바른 정보도 필요하지만 자세히 들어다보면 별것도 아닌데도 유독 교육에 관련된 내용들은 사실 확인 없이 보도하는 태도가 정말 유감스럽다.

교육은 교사에 대한 존경심과 교사의 헌신적인 사랑 없이는 바람직하게 이루어질 수 없다. 이러한 인간적인 존경과 사랑이 교육의 시너지를 발휘하여 교육성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고래도 칭찬하면 춤을 춘다. 물론 교사도 칭찬하면 본인뿐만 아니라 학생들까지 춤추게 한다. 긍정적인 일들이 더 많은데도 굳이 부정적인 측면을 찾아 스승의 날을 축하해 주지는 못할망정 교원들의 마음을 아프게 해 스승의 날을 없애자는 말까지 나오고, 급기야는 많은 학교가 휴교까지 하지 않았는가.

교육의 조직은 다른 어떤 집단의 조직보다 비대한 공룡조직이다. 이러한 조직으로 인하여 조그마한 일들까지도 모두 교육의 문제로 도출되기 때문에 우리교육의 문제는 하루도 잠잘 날이 없는 것이다. 특히 정치인들은 자신의 정치적 입지에서 교육이 중요한 요인이 됨으로 교육에 온갖 간섭을 하고 있다. 요즘은 국회의원 뿐 아니라 시도의원, 지방의원까지 교육재정을 지원한다는 명목아래 의원들이 간섭과 요구하는 자료가 하루에도 수십 건으로 일선학교의 교원업무를 과중시키는 한 요인이다.

교육은 정치로부터 벗어나야 바로 설 수 있다. 이 같은 정치의 중립성은 헌법에서 명시되어 있지만 정치인들의 당리당략에 의해 우리교육은 그 위기를 맞고 있다. 그 결과는 바로 지방교육재정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한 예로 매년 집행하던 교육예산이 자치단체장의 교체로 인하여 교육예산 줄어들거나 삭감되어 학교경영에 직접적인 어려움을 주게 된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학교교육재정의 어려움은 모두 학생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그러므로 교육재정은 국가차원에서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확보책이 필요하며, 지방교육재정 확보를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장과 교육장과의 교육보조경비에 대한 협약으로 장기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

이젠 우리교육을 더 이상 흔들지 않았으면 한다. 교육은 교육자에게 맡겨야 바른 교육, 소신 있는 교육이 가능하다. 교육은 그 특성상 점진적으로 자정과 자구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래서 보이지 않은 교육의 경쟁과 협동이 공존하고 있는 것이다. 과거 교육은 개인적인 서열만을 우선시 했으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바로 함께하는 교육이다. 물론 아직은 개인적인 학습활동이 주이지만 점점 팀 단위의 학습활동으로 옮겨가고 있다. 그 이유는 교육의 목적이 현재의 혼자의 삶이 아닌 미래에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준비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교육은 서서히 그 트랜드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스승의 날이 있는 5월이 오면 반가움보다는 걱정스러움이 앞선다. 없는 촌지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촌지관련 공문이 많이 쏟아질까. 교원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는 보도가 또 얼마나 많이 나올까. 이러한 교육의 치부에도 대다수의 교원들은 묵묵히 맡은 교육에 헌신하고 있다는 사실만은 기억해 주었으면 한다. 그래서 이번 스승의 날만큼은 교육자들이 조용히 자축하면서 제자의 사랑을 충전할 수 있는 날이 되기를 다시 한 번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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