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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수석교사제 반대, 전교조 기본정신에 어긋나

수석교사제의 법제화가 초읽기에 들어갔지만 전교조의 반대로 난관에 봉착하고 있다. 전교조는 성급한 법제화를 반대하고 있다. 교장, 교감과의 위치가 명확하지 않고, 수석교사제의 수업을 대체할 교사가 부족하다는 것이 반대 이유이다. 여기에 또다른 승진경쟁을 불러올 것이라는 우려도 하고 있다. 30년간 논의되었던 수석교사제의 법제화를 반대하는 논리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본다. 반대만 할 것이 아니라 법제화 후의 후속조치를 전제조건으로 내세워야 옳다.

학교현장에서 수석교사제가 시범운영되면서 어느 정도의 가시적인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교과부에서 평가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런 가시적인 효과를 뒤로한 채 법제화 반대를 공식적으로 천명한 것은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 승진경쟁이 더욱더 심해질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을 수 있지만, 엄밀히 따지면 수석교사는 승진이 아니다. 전교조에서 주장했던 잘 가르치는 교사, 수업이 최고라는 취지에 너무나 잘 맞는 것이 수석교사제이다.

수석교사제를 왜 승진으로 보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도리어 전교조에서 주장하는 공모형 교장이야말로 승진이 아니고 무엇인가. 교사에서 교장이 되는 것은 당연히 승진이지만 수석교사는 교사에서 교사로 된 것 뿐이다. 2급 정교사에서 1급 정교사가 된 것과 다름이 없다. 다만 모든 교사가 수석교사가 되지 못하는 단점이 있지만, 이는 교사들 중에서도 전문성이 좀더 높은 교사가 수석교사가 되는 것일뿐 승진과는 상관이 없는 것이다.

수석교사제가 도입되면 수석교사의 수업을 나머지 교사들이 떠 안아야 한다는 논리도 시작도 안 하고 시작되면 이런 문제가 있으니 안 된다는 논리이기에 동의하기 어렵다. 수석교사제가 도입되면 나타날 문제를 정확히 알고 있다면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먼저 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문제가 있을 것을 알고 있었으면서 가만히 있다가 이제와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본다.

교단에 활력을 불어넣고 교사들의 수업전문성을 한단계 높일 수 있는 것이 수석교사제이다. 수석교사제가 도입됨으로써 현장교육의 많은 변화를 기대해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반대하는 것은 교단의 변화를 교사들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다. 교단에서 누군가 해야 할일을 수석교사가 대신하게 되는 것이다. 전문성을 좀더 신장시키기 위해서 길잡이 역할을 하는 것이 수석교사제인 것이다.

승진을 하지 않더라도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제도가 수석교사제이다. 분명한 것은 수석교사제가 승진제도가 아니라는 것이다. 궂은 일을 도맡아 해야 하는 것이 수석교사제이다. 이런 제도를 부정하는 것은 전교조의 기본정신에도 어긋나는 것이다. 도리어 적극적으로 나서서 법제화를 도와야 하는 입장이 아닌가 싶다. 현장교원들 대부분이 찬성하는 제도를 왜 반대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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