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추진할 일들을 머릿속에 정리하며 학교로 향하는 출근길. 그 어느 때보다도 바쁜 일정이 예상되지만 마침 오늘은 수석교사 수업의 50%를 담당하고 있는 음악강사가 5학년 음악수업을 하여 업무추진에 도움이 될 것이다. 학교에 도착하여 메모해 둔 일정을 점검한다.
09:00~12:00 : 2학년 공개수업 동영상 시청 및 협의 자료 수집
13:00 : 5학년 음악 강사와 금주 수업반성 및 다음 주 수업 협의
14:00 : 2학년 수업후협의회
15:00 : 교육지원청에 수업우수교사인증제심사단 협의회
19:30~: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1박 2일 워크숍
5학년 음악강사와 금주 수업 반성 및 다음 주 수업 협의가 있었다. 음악강사와 협의한 내용은 학급별 과제해결 수준이나 수업분위기에 따른 학급간의 차이가 현저하여 맞춤식 수업을 진행, 다음 주에 있을 학부모 공개수업에 관련하여 지정학급에 대한 정보를 서로 교환, 아이들에게 흥미 있는 수업을 제공위하여 교육과정 상의 차시를 조정 건에 대한 것이었다.
또 금주 수업시간 있었던 일 중, 바장조의 음계를 건반악기로 연주해 보았는데 어린이들 중에 악기에 대한 두려움이나 자신감이 부족한 어린이들이 바장조 음계를 생각 없이 연주하여 불협화음을 내는 등 멜로디언으로 연주하는데 애로를 느끼고 있다는 말을 듣고 바장조의 음계를 지도할 부분은 비워 놓고 다른 건반을 종이로 가리면 훨씬 연주하기가 쉬울 것이라고 조언하며 ‘내림 나’의 건반에 빨간색 스티커를 붙이면 어떻겠는가라고 하니 매우 흔쾌히 동의하며 실천해 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지난 주간에 있었던 2학년 교사들의 공개수업 동영상을 오늘 협의회를 위하여 틈틈이 보아왔다. 교실에 들어가서 직접 수업을 참관한 상황이 아니어서 모둠별 학습이나 개별학습에서 어떻게 수업이 진행되고 있는지 세밀한 전개과정은 알 수 없었지만 전체적인 수업의 흐름은 알 수 있었다. 3시간에 걸쳐 2학년 수업 동영상을 보고 협의자료를 수집하며 수석교사로서 조언하거나 제안할 생각들을 정리하였다. 2학년 교사들의 수업후협의회에는 2학년 교사 7명이 모였고 관리자 두 분과 함께 수석교사로서 참석하였다. 교사들의 반성이 있었는데 여전히 그래왔던 것처럼 자신 있게 수업을 진행했었다는 말보다는 만족스럽지 않다거나 형성평가 결과가 미흡하다는 등의 반성이 이어졌다. 수업에 대한 논의가 있어야겠지만 오늘 수업우수교사인증제심사단 회의가 교육청에서 있어서 논의에는 참석하지 못하기에 논의에 앞서 수업에 대하여 전체적으로 느낀 점과 개선해야 할 점들을 비교적 자세히 이야기 하였다.
2학년 수업후협의회로 인하여 출장 시간이 지체되어 숨이 턱에 차오르도록 뛰어 택시를 타고 교육청으로 향하였다. 오늘 모인 목적은 2011 초등수업우수교사인증제 참가자 유의사항 및 2단계 심사안내에 대한 것이었다. 먼저 학습자 배움중심의 수업혁신 및 수업평가에 대한 연수가 있었다. 2011년에 시행되는 수업우수교사인증제 평가는 학습자 배움 중심이 상당한 부분을 차지함을 알 수 있었다. 배움의 설계와 배움 열기, 배움 활동, 배움 정리에 대하여 얼마나 수업자가 고민하였는가를 보는 것이다. 본교 수업우수교사인증제 참가자는 모두 8명으로 학교 규모에 비하여 적지 않은 인원이 참가하고 있다. 그동안 시행되어 온 것과는 다르게 학교에 2단계 심사를 맡긴 것은 그만큼 학교를 신뢰하고 있다고 여겨진다. 참가교사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단위학교에서도 공정한 심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내일은 토요휴업일!
그래도 수석교사에게는 토요휴업일이 없다. 초등수업우수교사인증제 심사단 회의가 끝나자 조치원 홍대 연수원에서 열리는 한국교육문화예술진흥원 교사자율동아리 워크숍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부리나케 서울역으로 향하여 기차에 올라타니 5분정도 여유가 남는다. 기차 의자에 철퍼덕 앉으니 잠간의 여유로움도 없이 달려온 오늘 하루의 일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 연수원에 도착하니 워크숍은 초반을 막 넘어가고 있었다. 이번 워크숍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2011 교사자율연구모임 지원사업' 운영기관 공모에 선정된 6개 단체의 교사자율동아리 나눔의 장이다.
수석교사는 학교 밖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교육 현상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에 교육경험 상호교류와 수업 시연 등을 통해 현장교육 개선 및 발전에 필요한 교안의 개발, 연구 등 창의적 활동인 티칭 스튜디오(Teaching Studio), 교사 오르프 슐베르크 연구회에 가입하여 활동하고 있다. ‘학교 밖의 학교’를 생각하며 예술 저변 확대에 힘쓰고 있는 교사들을 만난 기쁨과 1박 2일 동안 열리게 될 워크숍에 대한 기대로 피로감은 어느새 물러가고 분주하고 바빴지만 수석교사의 보람을 만끽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