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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밝히기 어려운 이야기

계속되는 성적조작으로 일선학교가 몸살을 앓고 있다. 학업성적관리규정이 갈수록 까다롭게 바뀌기 때문이다. 지금 시대에도 성적조작이나 학교생활기록부 조작을 일삼는 교사들에게 가장 큰 문제가 있지만, 교육청의 지침 역시 교사들의 운신의 폭을 계속해서 좁히고 있다. 성적이 상급학교 입시와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것에는 모든 교사들이 공감을 한다. 학교생활기록부 역시 객관적인 근거로 기재되어야 하고 한 번 작성된 내용을 마음대로 바꿔서는 절대로 안 된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

대학입시제도의 변화로 성적은 물론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되는 나머지 내용들도 그 중요성이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직접적인 성적조작과 함께 나머지 기록사항을 조작하는 것도 성적조작으로 간주하겠다는 지침이 내려졌다. 그럼에도 계속해서 성적조작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교사들의 자성이 촉구된다. 신뢰를 잃어가고 있는 학교교육에서 이런 문제야 말로 하루빨리 사라져야 한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서 교육청에서도 교사연수를 강화하고 있다. 따지고 보면 연수가 아니라 지침을 설명한다는 것이 옳은 표현일 것이다. 성적문제가 발생하면 감사를 하겠다거나 엄중문책을 하겠다는 것이 이런 연수의 주요내용이다. 연수를 한 후에는 학교에 돌아가서 전 교원을 대상으로 전달연수를 하라고 한다. 당연히 전달연수가 이루어지게 된다. 전달연수가 아니어도 이미 관련지침에 관해 수차례 연수를 했다.

최근 서울의 한 지역교육지원청에서 성적관리에 관한 연수가 있었다. 역시 성적관리의 중요성과 관련지침을 꼼꼼히 전달한 자리였다고 한다. 날이 갈수록 지침이 까다롭게 바뀌는 것이 안타깝지만 교사들 입장에서는 그래도 성적관리이니 지침을 지키는 것은 물론, 나름대로 공정한 성적관리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당연히 학교생활기록부의 정정에 관한 유의사항도 전달 되었고, 그밖에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방법도 연수가 이루어졌다. 문제는 전달연수 과정에서 나왔다.

그 지역교육지원청에서는 교육청에서 연수를 진행하기 전에 관련 공문이 전달되었고, 일선학교에서 성적관리와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요령에 대한 연수를 자체적으로 실시하라고 했다고 한다. 연수에 필요한 자료파일까지 첨부되어 있었다. 따라서 일선학교에서는 지시에 따라 연수를 실시하였던 것이다. 당연히 결과를 보고하라는 공문을 받게 되었다.

연수결과를 보고 했는데, 지역교육지원청에서는 일선학교 담당자 연수를 하기 전에 연수를 한 것이니, 다시 보고하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한다. 물론 연수를 하는 자리에서 지역교육청에서 연수를 실시한 이후의 날짜로 연수를 하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공문이 그 전에 전달되었기에 학교에 따라서는 공문을 받은 직후에 연수를 실시한 학교들이 있었다. 당연히 해당일자를 기재하였는데, 그것이 안 된다는 것이다.

결국 연수일자만 수정해서 다시 보냈는데, 해당학교의 생활기록부 담당교사는 "연수를 하고 안하고가 중요한 것이지 연수시기가 왜 중요한지 모르겠다. 그렇다면 지역교육지원청에서 연수를 실시한 후에 공문을 보냈어야지 미리 공문을 보내놓고 연수를 실시하라고 한 후에 지역교육지원청 연수를 하고 그 날짜 이후로 연수일자를 기재하라는 것은 어떤 것이 중요한지 구분을 못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성적관리의 중요성은 다시 이야기할 필요가 없을 만큼 매우 중요한 사항이다. 그러나 교원들에게 연수를 실시하는 시기를 문제삼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그것도 한참 전에 실시한 연수가 아니라 겨우 며칠 사이에 이루어진 문제인데 날짜를 중요시 하는 것은 탁상행정이라는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사소한 것으로 비추어질 수 있지만 일선학교에서는 그보다 더 큰 어려움을 겪는 다는 것을 이해해 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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