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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교훈 주는 어느 삼형제 이야기

"우주 만물 중에 가장 교만한 것은 사람이다"라는 이야기를 어느 글에서 읽은 적이 있다. 인간을 비평하고 폄하하는 소리라고 부정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맞는 말 같기도 하다.

실로 인간은 교만한 사람과 겸손한 사람으로 대별되는 것 같다. 교만한 사람이 열중에 여덟이라면 겸손한 사람은 두 사람쯤이나 될까? 그만큼 세상은 교만한 사람으로 가득 찬 모습이다. 교만이란 다양한 의미를 담고 있는 말이지만 리포터는 '교만은 욕심이다'라고 정의하고 싶다. 욕심이 또 다른 욕심을 채우려고 교만을 부추기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겸손은 무엇인가? 겸손은 한 마디로 말하면 양보이다. 욕심 없이 한발 물러서는 마음이 바로 겸손의 마음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교만한 사람과 겸손한 사람이 부딪칠 때 승리하는 쪽은 과연 어느 쪽일까를 생각해 보니 문득 궁금해진다.

여기 겸손한 사람과 교만한 사람이 대결했을 때 어느 쪽 사람이 승리하는가를 쓴 이야기가 있어 소개해 본다.

옛날 어느 큰 부자가 아들 셋을 두었는데 이상하게도 맏아들과 둘째아들은 교만으로 가득한 인간이었고 막내아들은 형들과 전혀 다른 매우 겸손한 사람이었다. 부자 아버지가 어느 날 큰 병이 들어 죽게 되자 자신의 재산을 아들들에게 나눠주려고 삼형제를 불렀다. 그러자 삼형제는 아버지의 재산을 좀 더 많이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싸움을 하기 시작했다. 그때 막내아들이 나서서 형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형님들, 저는 아무 것이나 주어도 좋으니 형님들이 알아서 나눠주십시오.”

그래서 결국 자기들은 값나가는 문전옥답을 차지하고 막내에게는 깊은 산골의 아무 쓸모 없는 자갈밭 한 뙈기만 나눠주었다.

부자가 된 형들은 자기들 마음대로 돈을 흥청망청 쓰며 향락에 빠져 살았다. 그러나 막내아들은 자갈밭에서 농사지을 준비를 하며 봄을 기다렸다. 마침내 따뜻한 봄이 되어 삽이며 괭이를 들고 손이 부르트도록 땅을 파기 시작했다. 그런데 밭 귀퉁이를 파려고 있는 힘을 다하여 삽을 발로 눌렀지만 흙이 파지지가 않았다. 그래서 땅을 조금씩 넓게 파가며 살펴보니 밭 귀퉁이 땅속에 항아리 같은 것이 보였다. 이상하게 생각한 막내아들이 천천히 땅을 파보니 드디어 큰 항아리가 드러나는 게 아닌가. 막내아들은 항아리 속이 궁금하여 뚜껑을 열어보니 그 속에는 노란 황금이 가득 들어 있었다. 그런데 금덩이 위에 웬 편지 한 장이 놓여 있었다.

"막내아들아, 아버지다. 네가 형들에게 재산을 다 빼앗길 것 같아 항아리 속에 미리 네 몫으로 금을 넣어 놨으니 이것으로 재산을 일구어 많은 사람들에게 큰 빛이 되길 바란다. 그리고 얼마 후면 네 형들이 전부 망할 것이니 그 때 네가 조금씩만 도와주거라."

편지를 읽으며 막내아들은 아버지의 깊은 마음에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방탕하지 않고 더욱 열심히 일을 해 큰 부자가 되었다. 결국 형들은 아버지의 예언대로 향락에 빠져 그 많던 재산을 모두 탕진하고 거지가 되어 막내에게 돌아왔다. 착한 막내는 형들을 원망하지 않고 그들을 구제해 함께 잘 살았다는 이야기이다.

결국 교만한 사람은 패배하고 겸손한 사람은 승리했다는 감동적인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를 읽으며 나는 과연 교만한 사람인가 또는 겸손한 사람인가를 조용히 반성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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