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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어울려 살수 있는 발판 마련을"


서울 상계초 김혜영 교사

- 상계초의 특수교육은 어떻게 진행되나.
"현재 학교에는 나를 포함 2명의 특수교사가 있다. 2001년부터 2년간 '협력교수'라는 주제로 통합교육 시범학교로 지정됐다. 과학이나 미술 등
몇몇 수업에 특수교사가 함께 들어가 수업을 했다. 이럴 경우 일반아동들이 장애아동들을 대하는 태도가 확실히 달라지는 것이 느껴졌다. 특히
과학실험 등을 할 때는 장애아나 일반아동 할 것 없이 모두 다 협력교수를 좋아하고 담임선생님도 한결 수월해하셨다. 수준에 맞게 프로그램을
특수교사가 만들어 가기 때문에 장애아동들도 훨씬 수업에 자신 있어 했다. 올해부터는 장애아동들이 원적반에서 음악이나 미술, 체육 등의 수업을
함께 받고 이외의 시간에는 별도의 특수학급에서 특수교사가 지도하고 있다."

- 일반아동이나 학부모, 교사의 이해도는 어느 정도인가.
"장애아동으로 인해 일반아동이나 학부모들이 불만을 제기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일반학급에서도 장애 아동들은 선생님을 잘 따르는 편이다.
담임선생님들도 되도록 장애아동들을 함께 수업에 참여시키려 한다. 우리 학교는 워낙 특수교육의 역사가 오래되기도 했지만 시범학교 2년을 거치면서
선생님들이 이에 대해 충분히 인식하고 계신다. 물론 아동이나 교사, 학부모에게 장애인 인식 교육을 많이 해왔다. 학기초에 저학년 아이들에게
비디오를 보여주거나 장애인에 대한 예절을 OX문제로 풀어보기도 하고 고학년에게는 장애를 다룬 영화를 보여주기도 한다."

- 장애아를 가르칠 때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나.
"대부분이 자폐나 정서장애, 정신지체 아동이다 보니 생활지도 면에서 어려움이 많다. 2년까지 유예를 하고 올 수 있기 때문에 장애아동은 대부분
또래보다 1,2년씩 늦게 입학하는 편이다. 같은 학년생들보다 사춘기가 빨리 찾아온 아이들의 성교육 문제가 큰 어려움 중 하나다. 또 학구를
무시하고 멀리서 찾아오는 아동들이 많다보니 간혹 담임교사들이 불만을 제기하기도 한다. 3월에는 1,2주 정도 원적반에서 적응기간을 가지는 것이
관례인데 학급 분위기가 어수선한 학기초라 선생님들이 하루 종일 장애아동과 함께 있는 것에 대한 고충을 토로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점들에 대한
연구와 해결책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한다. 학부모들과의 관계도 쉽지만은 않다. 학교에 많은 것을 기대하는 학부모들의 심정을 이해는 하지만 담임
교사와 학부모 중간에 서있는 특수교사들의 어려움을 헤아려줬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

- 교사들이 장애아동을 대할 때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우리 반 아이라고 생각하고 대해줬으면 좋겠다. 요즘은 장애아동의 담임 교사와 상담하러 가면 '우리 아이 잘 봐주세요'라고 말하는 분들도 있다.
우리 학교에는 장애아를 따돌리거나 하는 경우는 전혀 없지만 장애아동들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일반아동들과 다르다는 점을 깨닫고 마음의 상처를 입곤
한다. 무엇보다 담임 선생님의 태도가 중요하다. 아이들은 스펀지와 같아서 선생님이 하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선생님이 장애아동을 귀찮아하면 아이들
역시 귀찮아하고 선생님이 장애아동을 잘 받아주면 아이들 역시 그렇게 대한다."

- 교육당국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통합교육을 하려면 제대로 하라고 말하고 싶다. 현실에선 아직까지 통합교육에 난관이 많다. 학급당 인원수가 지금처럼 많은 상태에서는 담임의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체계적인 교사 연수가 절실하다. 특히 특수학급이 없는 학교에 있다가 전근 오는 경우에는 특수교육에 대한 개념조차 없는
것이 현실인데 무작정 통합교육만 강요한다고 될 일인가. 특수교사의 위상 정립도 필요하다. 협력수업을 해봤지만 아무리 동등한 위치에서 한다고 해도
수업을 들어가면 특수교사는 보조 역할 밖에 할 수가 없다. 통합교육이란 큰 의미에서 일반아동들이 장애아동의 특성을 이해하고 이들을 대하는 태도를
배울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은 장애아동이 사회에 나가서 어울려 살수 있는 발판이 되어준다. 통합교육이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교육부가 현장교육을
제대로 이해하고 지원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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