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군 양사면 산이골, 민통선 안에 위치한 양사초(교장 정명수)에 중국에서 반가운 손님들이 방문하여 모처럼만에 마을 큰 잔치가 벌어진 듯 흥겨움으로 가득했다.
지난 27일 중국 다롄시 소년궁(청소년회관) 대표단 40명(초등학생 32명, 인솔8명)이 중국-인천간 청소년 국제교류 및 상호문화교류를 목적으로 인천을 방문하였다. 방문 둘째 날 화문석박물관 견학 및 체험을 마치고, 오후에 도착한 방문단 일행을 맞아 양사초등학교 체육관에서 다양한 상호문화공연을 펼쳤다.
1부에서 양사초 학생들은 은율탈춤공연, 5학년 여학생들의 신나는 댄스, 전교생 48명 모두가 중국 전통 가곡 '모리화'를 부르고, 다롄시 소년궁 대표단은 붉은 중국 매듭, 중국전통악기 후루쓰 연주4곡, 중국무술 그리고 우리 동요 '곰세마리'를 귀엽게 불렀다.
2부에서는 양사초등학교 학생들이 다롄시 소년궁 학생들에게 은율탈춤의 기본 춤사위를, 다롄시 학생들이 양사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손수건춤을 가르쳐 줌으로써, 함께 배우고 어울리는 시간을 가졌다.
양사초 학생들의 은율탈춤은 우리 고유 전통문화예술의 계승·발전을 위해 지난 2004년부터 시작해 어느덧 8년째 됐다. 방과후교육활동으로 매주 2시간씩, 방학 중에는 4박5일 합숙을 통해 꾸준히 기능을 익히고 있다. 전교생이 48명밖에 안되는 농어촌 소규모학교라서 아직 어린 3학년까지 모두 참여해야만 하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2009년도에는 제21회 전국청소년 탈춤경연대회에서 영예의 대상(문화체육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이번 중국-인천간 청소년 상호문화공연으로 양사초등학교 학생들의 우리 전통문화예술에 대한 자긍심이 한층 더 커졌으며, 다른 문화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9월초에는 양사초등학교 학생들이 다롄시를 방문하여 은율탈춤을 비롯한 여러 가지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양사초 김수아(3학년) 학생은 "점심시간에 5,6학년 언니, 오빠들이 기본 춤사위를 가르쳐 주니까 더 쉽고 재미있어요. 그동안 배운 춤동작을 중국에서 온 언니, 오빠들에게 가르쳐 주니까 보람 있었고, 다음 은율탈춤 시간이 기다려져요"라며 즐거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