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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교육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자

 ‘교육이란 무엇인가?’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이런 고민을 해 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것이다. 요즘 우리교육을 보면 과연 교육이 바른 길로 가고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든다. 진정 무엇이 교육인가를 묻고 싶을 정도로 온 나라가 교육으로 시끄럽다.

지금까지는 교육자가 주도적으로 학교교육을 계획하고 학생들을 지도해 왔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교육이 경제논리와 정치논리에 휘둘려 교육이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한 마디로 정치인들의 목소리에 교육정책이 조석으로 흔들려 교육 본질 훼손은 물론 교육 본연의 기능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교육이란 과연 무엇인가. 국가의 흥망을 결정하는 중요한 교육, 아무나 해도 되는가 묻고 싶다. 우리 국민들은 어느 민족보다 교육에 대한 관심이 많다. 그 이유는 인간이 교육을 통해 새롭게 성장하며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부모들은 자신이 못 이룬 꿈을 자식에게서 보상받기라도 하겠다는 것처럼 자식 공부를 위해선 어떠한 희생과 어려움도 참고 감내하고 있다.

그래서 부모들은 자기 자식의 보다 좋은 교육을 위해서 공교육에 만족하지 못하고 사교육에 많은 가계비를 지출하고 있다. 학생들은 학생들 나름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학교공부에 사교육까지 더하여 학생들의 학습부담은 가중되어 하루종일 공부에만 매달려야 하는 현실이다. 이러한 사교육의 선행학습으로 학생들의 학습에 대한 동기나 호기심은 극도로 낮아지고 학습 피로도는 도를 넘을 정도의 만성적 스트레스 환자를 생산하고 있다. 우리나라 학생들이 OECD 국가들 중에서 학업성취도는 높지만 학습 동기는 최하를 기록하고 있는 점도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 나타나는 현상일 것이다.

‘교육이란 무엇인가?’ 우리의 잘못된 교육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우선 이 원론적인 질문에 대해 해답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에 대한 정직한 대답은 이젠 우리 교육자가 자신 있게 해야 한다. 그 이유는 교육의 전문가인 우리 교육자만이 진정한 교육의 방향을 찾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사심 없이 학생의 미래의 삶을 두고 냉정히 평가하면 그 해답이 나올 것 같다.

교육의 목적에 대해서는 수많은 교육전문가들이 밝히고 있지만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잘못된 정치인과 그릇된 교육수요자들에 의해 요즘 교육은 그 목적이 변질되어 가고 있다. 그러므로 이러한 질문에 학생의 행복한 삶을 위해 교사와 부모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생각하고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

위 질문의 대답은 한마디로 교육은 사람을 키우는 일이다. 즉, 인간을 인간답게 가르치는 것이 교육의 목적이다. 그런데 학교성적을 높여 좋은 대학에 들어가게 하는 것이 요즘 우리 교육의 목적으로 바뀐 것 같아 안타깝다. 이처럼 교육은 인간으로써 도리를 이해하고 분별할 줄 아는 사람으로 키우는 일, 그것이 교육이 지향하는 목표이며 교육의 본질인 것이다.

또한 교육은 인간의 지혜를 가꾸는 일이다. 지혜란 ‘지식을 활용하는 능력이고 사물의 이치와 가치, 옳고 그름과 선악을 분별하는 능력’을 말한다. 이처럼 교육은 지식과 기술의 습득보다 지혜, 즉 ‘지식을 활용하는 능력과 사물의 이치와 가치, 옳고 그름과 선악을 분별하는 능력’을 기르는 지혜를 가르치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교육의 본질적인 측면에서 보면 우리 교육의 목적과 방향이 보인다. 그리고 지금 우리교육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도 가늠할 수 있다. 이처럼 우리 교육의 위기는 학교가 해야 할 역할과 기능을 제대로 못함으로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잘못된 교육을 살리기 위해서는 먼저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교육자들의 교육에 대한 근본적인 노력과 헌신이 뒤따라야 한다. 그리고 교육수요자인 학부모들의 교육에 대한 올바른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이제 우리 교육자들은 초연한 자세로 ‘내가 현재 가르치는 일이 학생들의 미래의 행복한 삶에 어떤 영향이 끼칠지’를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 많은 지식을 주입시켜 좋은 학교에 들어가게 하는 것이 우수한 교사, 우수한 교육이라고 착각하고 있지는 않는지 다시 한 번 진정한 의미의 교육을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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