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미술 이벤트를 했었지요. 대중 속으로 들어간다는 점에서 보람있긴 했지만, 뭔가 남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시작하게 됐어요. 우중충한 회색의 초등학교가 너무 많더라고요"
4년여 동안 서울 인사동, 홍대, 여의도 등을 찾아다니며 거리미술 이벤트에 열심이었던 화가 임옥상 씨(53). 그가 이번엔 초등학교 어린이들을 찾아 나섰다. 아이들과 함께 학교 담벼락에 벽화를 그리기 위해서다.
임씨는 올해 초 이 같은 초등학교 환경을 개선작업 구상을 몇 편의 스케치와 글에 담아 국민은행에 제의했다. 국민은행은 임씨의 제안에 동의했고, 임씨와 함께 일단 올해 전국에 서 6개 초등학교를 선정해 '그림 선물'을 듬뿍 안겨주기로 했다. '꿈꾸는 별이 뜨는 학교' 프로젝트는 그렇게
시작됐다.
첫 프로젝트는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의 영일초등학교. 임씨는 '에꼴 드 가나' 공공 미술팀 작가 5명과 함께 학교를 찾았다. 아이들과 어떤 장소에 어떤 그림이 좋을지 직접 이야기를 나누고, 아이들도 벽화작업에 동참시키기로 했다. 그리고 지난 21일, 담장과 색 바랜 놀이터의 그네와 시소는
화려한 새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다.
임씨는 한 학교의 작업기간을 한 달 정도로 잡고 있다. 이 기간동안 해당 초등학교 학생들은 '경제 특강'도 듣게된다. 국민은행의 키드뱅킹 전문가가 '경제체험 학습교실'을 열어 줄 계획이기 때문이다.
"산간벽지와 섬, 오지의 학교도 갈 겁니다. 학교의 문화환경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겠지요. 어린이를 위한 공공 미술 프로젝트가 계속될 수 있도록 많은 기업과 화가들이 이 작업에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합니다"
임씨는 영일초등학교 이후 벽화작업을 실시할 학교를 인터넷을 통해 신청 받고 있다. 그에게 멋진 벽화를 선물 받고 싶은 학교는 '꿈꾸는 별이 뜨는 학교' 홈페이지(www.kbdream.co.kr)에 사연을 올리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