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여학생들이 싫어하는 과목 중 하나로 손꼽히는 것이 바로 과학 교과이다. 이공계에 대한 여학생들의 관심을 높이고 활발한 사회진출을 돕기 위해 이화여대 이혜숙 교수(수학)는 2001년부터 와이즈(WISE: Women into Science and Engineering)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과학기술부 등의 지원으로 1년여의 시범사업기간을 거쳐 현재는 이화여대에 와이즈 거점센터가 마련돼 있다.
와이즈는 이공계에 진출한 여성들과 초·중·고·대학교의 여학생들을 연결시켜주는 것. 경험자인 '멘토'(여성과학기술인)가 경험이 부족한 사람인 '멘티'(이공계 여학생)에게 1:1로 짝을 지어 온라인 상에서 채팅이나 과학프로젝트 등을 수행하는 'e-멘토링(mentoring)' 방식을 위주로 하고 있다. 멘토와 멘티는 11월중에 연결돼 다음해 5월경까지 6개월 동안 충고나 지원을 주고받는다.
박미영 와이즈 센터 연구원은 "시범사업을 시작할 때 멘토로 섭외된 인력이 100여명 정도에 불과해 여성과학자가 부족한 현실을 실감할 수 있었다"며 "현실적인 점을 감안, 시범기간이 끝난 뒤부터는 대학생들도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멘토 역할을 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현재는 250여명의 멘토들이 활약 중이며 이 중 대학생을 제외하면 150∼180여명 정도 된다"면서 "이들에게 도움을 받고 있는 멘티는 약 770여명"이라고 전했다.
e-멘토링 이외에도 오프라인 상에서 워크숍이나 연구소 탐방, 멘토와의 하루, 인턴쉽, 과학캠프 등 이공계에 관심 있는 여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특히 대학생들이 중학교를 방문해서 진행하는 '과학랩 교실'은 실습을 통해 과학에 대한 중학생들의 흥미와 동기를
유발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여대생 멘티 5,6명이 조를 구성, 미리 준비한 실험내용을 가지고 한 학기에 3,4차례 정해진 중학교를 방문하는 것. 미리 신청해오거나 센터측이 섭외한 10개 중학교가 이번 학기에 참여하고 있다. 실험실습은 2,3시간 정도로 각 학교의 CA 일정을 참조해 진행된다.
과학랩 교실에 참여한 이화여대 화학과 오경은 학생은 참여후기를 통해 "지독한 암모니아 냄새를 맡으면서도 실험에 집중하는 아이들의 모습들은 정말 대견했다"며 "다음에는 더 열심히 준비해서 더 많은 것을 가르쳐주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