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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일몰후에 개최하면 참석자가 늘어난다?

학부모 총회는 물론이고 학부모에 대한 학교설명회를 일과시간을 피해서 하라는 공문이 한달 전쯤에 내려왔다. 지난해에도 비슷한 공문을 받았었다. 2년 전쯤에 학교설명회를 저녁 6시에 개최한 적이 있다. 오후에 개최한 경우보다 참석률이 훨씬 떨어졌다. 생각만큼 많은 학부모가 참석하지 않았었다. "아이들 저녁 준비해 주고, 학원에 보낼 시간이기 때문에 참석이 어려웠다"는 것이 학부모들의 반응이었다.

지난해에는 오전에 학교설명회겸 학부모 연수회를 가졌다. 학부모 총회는 오후 2시에 시작했다. 두 경우 참석인원이 비슷했지만 오후 2시의 참석인원이 조금 더 많았다. 전업주부의 경우 오전 10시는 아이들 학교보내고 개인취미생활을 하는 시간이라고 했다. 학교설명회나 학부모총회에는 아버지를 찾기 어렵다. 거의 어머니가 학교 방문을 한다. 학부모 보조 시험감독에도 대부분 어머니가 참가한다.

아버지들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저녁 시간을 활용했지만 역시 아버지는 거의 찾을 수 없었다. 아니, 단 한명의 아버지도 참가하지 않았다. 저녁 7시나 8시에 개최한다면 사정이 좀 달라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지만 기본적으로 학교를 방문하는 경우는 대부분 어머니 쪽이다. 아이들의 진학문제나 학교생활 문제로 개별적인 방문을 요청하면 아버지가 나오는 경우도 있다. 결국 아버지들은 학교방문에 그만큼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시간이 언제이냐와 관계없이 학교방문을 잘 하지 않는것으로 볼 수 있다.

올해는 학부모총회 개최시간을 전체 학부모에게 의견을 물어 결정하기로 했다. 가정통신문을 내서 오후 시간과 야간 시간대로 나누어 설문 조사했다. 최종적으로 70%정도의 학부모들이 오후 시간대를 선택했다. 야간 개최에 응답자가 많이 나오면 야간에 개최하기로 하고 어느 정도 준비도 했었다. 그러나 무시할 수 없을 만큼의 학부모들이 오후 시간대를 선택해 다시 오후 2시에 개최하기로 했다.

이러한 사항은 물론 지역별, 학교급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것이다. 같은 학교임에도 학급별로도 편차가 있으니, 학교에 따라서 나타나는 편차는 상당히 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소한 우리학교만 놓고 본다면 야간개최는 적절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직장에 다니는 학부모들에게는 야간개최가 매력있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던 것이다.

설문조사 전부터 학부모들의 문의전화가 많았다. 개최일이 언제인지 묻는 것이었다. 직장에 휴가를 내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야간 개최보다는 주간 개최가 더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정해진 휴가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직장에서 힘들게 일을 마치고 야간에 학교에 또 나오기 어렵다고 했다. 필자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니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이론적으로는 야간개최가 학부모들이 학교에 많이 방문할 수 있는 방법이지만 학부모들의 생각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야간개최냐 주간개최냐의 문제라기 보다는 학부모들이 얼마나 학교교육에 관심을 갖고 있느냐가 더 중요한 것이다. 교육당국에서는 야간 개최를 더 효율적으로 보았지만 현실과 다르다는 점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이 부분은 학교에서 학부모의 의견수렴을 통해 결정해야 할 문제가 아닌가 싶다. 일률적으로 야간개최를 종용하는 것은 현실성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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