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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세계의교육> 초코바 사면 학교체육용품 기증

캐드버리社, 비만 억제 체육캠페인
시민단체들 "비만 부추길 뿐" 발끈


영국의 한 대형 초콜릿 회사가 학생들의 초콜릿 소비량을 늘리기 위해 특이한 캠페인을 펼쳐 논란이 되고 있다.

교육전문지 '가디언' 최근호는 캐드버리(Cadbury)社가 자사의 초코바를 구입할 경우 아이들의 학교에 농구공이나 배구네트 등 체육용품을 무료로 제공하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회사측은 이 캠페인이 비만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소비자 단체와 건강 관련 기구들은 이런 움직임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체육용품을 얻기 위해서는 캐드버리 초콜릿 포장에 있는 표를 모아야 하는데 중학교 학생들이 학교에 배구네트를 기부받기 위해서는 무려 5440개라는 엄청난 양의 초코바를 구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영국 Food Commission은 "이 캠페인으로 인해 학교가 아이들에게 초콜릿 소비에 더 많은 돈을 쓰고 배구네트를 얻기 위해 125만 칼로리를 소비하도록 부추기는 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만약 캐드버리사가 목표로 잡은 1억 6000만개의 초코바를 모두 구매한다면 학생들은 거의 200만kg의 지방을 사서 먹어야 한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또 5파운드(약 1만원)짜리 공 하나를 얻기 위해 초등생들은 40파운드(약 8만원) 정도를 초콜릿 사는 데에 써야 하고 2만 칼로리 이상의 열량을 소화해야 한다. 이는 10살짜리 아이가 90시간 동안 농구를 해야 소모되는 칼로리 양이며 유소년 농구팀은 27번의 농구경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뛰어야 한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정부의 비만 담당관 필 제임스(Phil James) 교수는 이 캠페인에 대해 "식품과 음료 산업이 전세계 비만의 주범임을 벗어나려는 시도가 어떻게 실패하는지를 보여주는 전형적인 예"라며 "이들 기업들은 항상 신체활동 쪽으로 사람들의 주의를 돌리는데 주력한다"고 밝혔다.

Food Commission의 팀 랍스타인(Tim Lobstein) 회장은 "이렇게 '선물'이 포함된 초콜릿의 소비량은 무척 놀라운 수준"이라며 "체육 캠페인을 초콜릿 먹는 것과 연결짓는 것은 너무도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영양협회는 "31%의 아이가 과체중이고 17%는 비만이라는 조사 결과가 있다"며 "운동은 건강을 유지하는 기본 요소일 뿐 그것을 초콜릿 먹는 것과 연결짓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영국 체육부는 이러한 마케팅 전략 때문에 아이들이 초콜릿을 더 많이 사먹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체육부 대변인은 "초콜릿을 먹을 때에는 운동을 하면서 먹어야 한다는 것을 아이들이 깨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캐드버리사는 "아이들이 초콜릿 포장지를 모으기 위해 서로 더욱 협력하게 될 것"이라면서 "체육용품을 얻기 위해 아이들이 소모해야 하는 칼로리에 대한 Food Commission의 우려는 오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아이들은 30년 전보다 더 적은 양의 칼로리를 먹고 있다"며 "비만아동이 증가하는 것은 아이들이 앉아있는 생활방식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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