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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

공부 잘 해야만 성공한다는 의식 버리라고?

전남교육청이 지난 17일 전남교육청 대회의실에서 자율과 책임의 학교문화 창출을 위한 ‘2012 학생 정책 모니터단 발대식 및 정책 제안 발표대회’를 가졌다는 기사를 접했다. 전남교육청 학생 정책모니터단은 지난 4월 말 중·고등학생 중에서 학부모의 동의를 받아 참여의사를 밝힌 학생들을 학교로부터 추천을 받아 중학생 90명, 고등학교 90명 총 180명을 선정해 운영하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교육과학기술부 주체로 각 시·도교육청에서 추천된 3,000명이 선정되어 활동 중이라고 한다.

모니터단은 온라인을 통해 학교폭력 실태 등 학생과 밀접한 교육정책에 대하여 자율적으로 의견을 제안하고 대안을 제시하는데 운영의 목적이 있는 것으로 학생들의 의견을 교육에 반영하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다. 그러나 홍보 기사에 ‘공부 잘 해야만 성공한다는 의식 버려야’라는 제호가 과연 학생들의 의견으로 교육현장에 도입할 가치가 있는 것인가에 대하여 숙고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보편적 가치를 지닌 사람들, 그리고 대부분의 학생들은 공부를 잘 해야만 성공한다는 가치를 믿고 있기에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면서 열공하고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문제는 공부를 무엇으로 어떻게 규정할 것인가라는 것이다. 세상은 아는 만큼 즐길 수 있다. 학생들의 차원에서 본다면 아마도 시험을 보기 위한 공부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이같은 의견 제시에 이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우리는 배움의 길에서 시험을 위한 공부도 전혀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그 자체가 더 넓은 세상을 알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기 때문이다.

한 고등학생은 친구들과 야구장을 향하면서 공부하기가 힘들다고 이야기하는 도중 “나도 공부 때려치우고 야구선수나 할 걸.” 하는 것이다. 그러나 스포츠나 연예계 스타들이 정상에 서기까지 얼마나 피말리는 훈련을 하고, 자기 분야에 대해 얼마나 열심히 공부하는지를 모르고 하는 말이다. 공부를 멀리하는 학생들 중 상당수는 “나중에 장사나 하지.”라고 말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러나 그것은 장사하는 사람을 매우 얕보고 하는 말이다.

필자는 열심히 공부하지 않고 장사에 성공했다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성공하려면 그 분야에 대해 누구보다도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어쩔 수 없이 하는 공부는 열심히 하는 공부를 이길 수 없고, 그냥 열심히 하는 공부는 좋아서 하는 공부를 이길 수 없으며, 그냥 좋아서 하는 공부는 즐기면서 하는 공부를 이길 수 없다.

인생은 만들어 가는 것이다. 우리 모두는 공부를 통하여 자기를 만들어 간다. 타고난 것을 바탕으로 하여... 무엇을 공부하는가 보면 어떤 인생이 될 것인가를 미리 예측할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어떤 일을 하는가 보면 그 사람을 더 잘 알 수 있다. 그러나 무엇을 타고 났는가도 끈기있게 찾아야 한다. 타고나지 않은 것을 열심히 개발하려 하면 너무 힘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힘든 과정이 없이는 무엇을 타고 났는가를 알 수 없는 것 또한 인생이다. 필자는 공부 잘 해야 성공한다는 보편적 가치를 무시하고, 공부 잘 해야만 성공한다는 의식 버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학생과는 소통이 어렵다고 믿기에 어른들이 이런 과오를 범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은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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