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의 법칙 중에 147번, 805번 법칙이 있답니다. 147번은 에디슨이 전구를 발명할 때까지 실패했던 숫자이고, 805번은 라이트 형제가 비행기를 타고 하늘에 오르기까지 실패했던 숫자랍니다. 우리는 흔히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을 많이 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실패 앞에서는 금방 좌절하고 무너집니다. 그것도 몇 번의 실패를 견디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만 불행한 것 같고 실수하는 것 같아 속상해합니다. 인생은 실패의 연속임을 극명하게 보여준 인물이 링컨입니다. 그는 대통령이 되기까지 성공한 일보다 실패한 일이 훨씬 많은 인물입니다. 더구나 그의 실패를 같이 나누고 아파해주어야 할 아내로부터는 늘 무시를 당하고 면박을 당할 만큼 불행한 가족사를 지닌 인물이라서 더 연민이 가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실패를 딛고 일어선 사람들에게 감동하고 열광합니다. 런던 올림픽을 응원하면서 선수들의 성공에 함께 기뻐하고 그들의 좌절에 함께 가슴 아파하는 것은 동변상련의 공감 능력에서 기인합니다. 예를 들면, 가난을 딛고, 비닐하우스에서 사는 부모님을 위해 훈련비 전액을 드리는 체조의 금메달리스트 양학선 선수 이야기가 그것입니다. 단 4초의 도약을 위해 그가 쏟은 엄청난 노력은 성공의 법칙 147번, 805번을 능가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린 선수가 보여준 성공 뒤에는 인간적인 겸손함과 아름다움을 지닌 감동 스토리가 깔려 있기에 더욱 감동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공의 법칙 중에는 1만 시간 법칙이나 10년 법칙도 있습니다. 어느 한 분야에서 성공이라는 타이틑을 얻기 위해서는 최소한 1만 시간 쌓기나 10년 동안 몰입하라는 뜻입니다. 그것은 자신과의 처절한 싸움이기도 합니다. 피눈물을 흘리고 철저하게 망가지면서도 다시 일어서서 내면의 자신을 향해 무조건 긍정하는 적극적 자세로 버틴 사람에게 다가오는 기적 같은 순간의 불꽃으로 승화되어 나타납니다. 그 절정적 체험을 거치며 얻은 자신감은 곧 자존감으로 연결되어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기폭제가 되기도 합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런던 올림픽이 끝난지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지면을 채우는 소식들은 어두운 소식들이 많습니다. 사람들은 행복하고 힘을 주고 용기를 주며 감동을 주는 소식에 목마릅니다. 그러기에 그 갈증을 채워주는 스포츠에 열광하기도 합니다. 그들을 통해 대리만족을 얻기 때문입니다. 새벽잠을 설치며 대한민국을 응원했던 마음으로 이제는 스스로를 응원하면 좋겠습니다. 내 인생의 트랙 위에서 나를 응원해 줄 사람은 바로 '나 자신'임을 잊지 않고 새 아침을 맞을 때마다 긍정의 메시지를 보내야 합니다. 나의 존재는 온 우주와 바꿀 수 없는 최고의 가치를 지닌 가장 소중한 존재임을 날마다 스스로에게 각인시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2학기를 맞는 우리 학생들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바로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자존감으로 넘어질 때마다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신으로 무장하게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무한경쟁의 시대에서 살아남을 방편을 스스로 찾기 까지 얼마나 많은 실패를 이겨내야 하는지 실패를 거듭한 사람들의 성공 이야기를 담은 위인전을 많이 읽었으면 합니다. 어제의 내 모습보다 지난 달의 내 생각보다 얼마나 발전하고 있는지 스스로의 진로를 계획하고 글로 써서 수첩이나 휴대폰의 바탕화면에 저장하여 스스로를 격려하는 방법도 좋겠습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것으로는 늘 실패를 경험할 수밖에 없습니다. 오로지 어제의 나를 거울로 삼아 전진하는 마음가짐을 심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감사수첩을 써서 늘 가지고 다니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감사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부정적인 생각의 틀에 박히면 감사할 일이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남의 장점만 보이고 자신의 모든 것을 초라하게 보는 비관적인 사고방식을 바꾸지 않고는 성공의 수레바퀴를 힘차게 돌릴 힘이 부족합니다. 날마다 감사할 목록을 쓰다 보면 누구에게나 참으로 많은 것들이 감사할 일임을 알게 됩니다.
감사하는 마음은 자신을 감동시켜서 새로운 에너지를 품게 합니다. 외부에서 붙여주는 에너지는 금방 사라지지만 자신의 내부에서 튀는 불꽃은 결코 꺼지지 않는 에너지를 지니므로 시너지 효과를 냅니다. 감사하는 순간 온 우주의 중심이 자신을 향하며 나 자신이 자석이 되어 좋은 일들이 꽃을 찾는 나비처럼 따라오게 됩니다. 새로운 학기를 여는 9월을 준비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신으로 나 자신부터 무장하여 교직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감사할 일들을 생각하니 오늘 하루가 설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