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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20-50 시대의 한국 교육의 혁신

한국이 금년 상반기에 소위 20-50 클럽에 가입하였다. 20-50 클럽은 국민 소득 2만 달러와 국내 거주 인구 5천만 명을 동시에 달성한 나라를 일컫는 지표이다. 현재까지 20-50 클럽에 가입한 국가는 한국을 비롯하여 영국, 일본,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등 등 총 7개국이다. 우리가 선진국이라고 일컫는 나라들이다.

그동안 20-50 클럽에 가입한 국가들은 예외 없이 향후 30-50 클럽으로 진입하여 선진국으로 성장하였다. 그러므로 20-50 클럽 가입은 더욱 국가 발전을 이룰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일이다. 이번 한국의 세계 일곱번 째 20-50클럽 가입은 경제규모 확충과 질적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긍정적 평가와 함께 절대 규모와 수준에서 글로벌 국가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이제 한국은 20-50 클럽 가입으로 선진국 진입의 발판을 마련하였지만, 인적 자원을 개발하는 교육에서는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다고 하겠다. 선진국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등 모든 면에서의 균형 잡힌 성장을 이룬 나라이다. 특히 한국에서는 선진국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정치와 더불어 교육이 더욱 혁신되어야 한다. 동서고금을 통틀어 국가백년지대계인 교육이 바로 서지 않고서는 선진국이 된 예가 없다.

물론 그동안 한국의 역대 대통령을 비롯한 많은 위정자들이 교육대통령, 교육선진국을 소리 높여 외쳤지만, 공염불 용두사미가 되고 말았다. 금년은 한국과 미국의 대선이 있는 등 세계가 격동하고 있다. 이러한 즈음에 20-50 클럽에 가입한 한국이 명실상부한 선진국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이 교육의 혁신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첫째, 창의성을 개발하는 교육이다. 교육 선진국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창의성이 개발이 핵심이다. 미래 사회는 스마트(smart) 사회, 디지털(digital) 사회, 노매드(namad) 사회를 통합한 유비쿼터스(ubiquitous) 통합 사회이다. 즉, 과거 교육의 고정된 틀인 ‘다식판식 교육’, ‘붕어빵식 교육’, ‘철로식 교육’의 관행을 획기적으로 타파하여야 한다. 시공을 초월하여 감성과 개성을 중시하는 교육, 흐트러짐 속에서 질서정연함을 추구하는 새로운 교육으로 나아가야 한다.

둘째, 본질을 중시하는 교육이다. 최근 교육계에서 인문학의 위기를 걱정하고 있다. 문사철(文史哲) 등 인문학은 학문과 교육을 떠받치고 있는 주춧돌과 같은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취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인문학이 외면당하고 있다. 아울러 교육의 본질은 바람직한 사람 양성, 인간다운 인간 육성이다. 교과 성적도 중요하지만, 인생이라는 긴 마라톤을 살아갈 학생들에게 삶의 양식이자 나침반이 될 본질 교육이 강화되어야 한다.

셋째, 기초 기본을 바로 세우는 교육이다. 학교 교육의 두 축은 학력 신장과 인성 함양이다. 즉 당해 학교급에서 이수해야 할 필수 학습 요소와 사람으로서의 도리와 품성을 함양하는 교육이 강조되어야 한다. 공부 잘 하는 ‘든 사람’과 언행이 수범적인 ‘된 사람’을 함께 지향하여야 한다. 물론 학교폭력예방교육도 외적 보상보다는 내적 인식 전환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러한 바탕 위에서 우리 교육이 작은 것일지라도 ‘배워야 할 것’과 ‘해야 할 것’을 반드시 가르치고 배우는 기초 기본 교육을 강화하여야 한다.

넷째, 미래를 준비하는 교육의 강화 이다. 통계청의 보도에 의하면 한국은 현재 출산율이 세계 최저 수준으로 2045년 이후에는 인구가 다시 4천만 명대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따라서 저출산, 초고령화 사회를 맞아 인구 교육을 강화하고, 통일교육, 환경교육, 다문화교육 등 미래 준비 교육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다섯째, 학교가 안정되고 교원이 행복한 교육의 구현이다. 최근 교원의 명퇴 신청이 급증하고 있다. 명퇴 신청 이유 중 가장 높은 비율이 교권 추락이다. 학생 인권 확대 목소리에 밀려서 교권이 추락ㆍ유린되어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교원들에게 알게 모르게 가해지는 학교폭력 책임 전가, 학부모의 구타, 학생의 언어 폭력 등이 근절되어야 한다. 학생 인권과 교권이 함께 보호되는 에듀토피아(edutopia)로 거듭나야 한다. 그리하여 학교가 그 본연의 임무인 ‘교육’이라는 숭고한 사명을 다할 수 있도록 국민 모두가 보듬어 주어야 할 것이다. 한국 교육이 다른 부문ㆍ분야처럼 세계적인 수준이 되려면 교원을 비롯한 전 교육공동체 구성원들의 사고와 성찰 그리고 연구와 노력이 가일층 경주되어야 한다.

한국은 이미 올림픽, 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대회, G20대회 등 세계대회 그랜드슬램을 개최한 바 있다. 이번 20-50 클럽 가입은 한국이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쾌거이다. 하지만, 명실상부한 선진국이 되려면 획기적인 교육의 변화와 혁신이 요구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예산 확충 등 경제적인 면 외에 더 중요한 것은 학교가 교육의 전당으로 바로 서야 하고, 교원들이 교육의 주체로서 존경받아야 하며 학생들이 올곧은 ‘배움둥이’로 다시 돌아와야 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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