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을 하기 위해서 신입생 면접을 하는 날이다. 서울인왕초등학교(교장 채영훈)의 신입생 면접장에서는 신입생들에게 감동을 주는 행복한 순간을 만들어 주어서 정말 기쁜 마음으로 학교에 올 수 있게 만들었다.
우리 집의 손녀는 유치원에서 하교할 시간이 안 되고, 며늘아기는 그 시간에 유치원에서 수업을 해야 하는 시간이라서 갈 수가 없는 형편이었다. 그래서 손녀의 첫 학교에 등교하는 날이지만 갈 사람이 없는 것을 어떡하나? 하는 수 없이 내가 대신 학교에 가서 입학통지서를 제출하기로 하고, 모두들 자기 일을 볼 수 있도록 하였다.
오후 2시부터 면접이라기에 나는 시간을 내어서 아내가 매월 타오는 병원의 약을 대신 타러 가야 하였다. 점심을 대충 먹고서 얼른 나서서 병원엘 다녀오다가 학교에 들러서 접수를 하고 오려고 나섰다.
지하철을 타고 약수 역까지 가서 점심시간에 접수를 하였다가 오후 업무가 시작이 되면 바로 처방전을 받아서 약을 타오면 될 것이기에 서둘러 갔다. 그런데 오늘은 원장님이 안 나오시는 날이라서 그냥 다른 의사 선생님이 처방전을 뽑아서 주어서 접수 하자마자 바로 처방전이 나왔다. 덕분에 시간은 절약이 되었지만, 처방전에서 몇 가지 약을 제외시키는 일이 있는데 어쩌나 하고 약방에 가서 이야기를 했더니 곧장 의사선생님에게 전화를 하여서 남은 약이 많은 약들을 제외하고 처방전을 다시 받아서 조제를 해주었다.
그 덕분에 약을 제대로 받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싶었다. 곧장 약을 들고 나와서 지하철로 홍제동에 도착하자 신한은행에서 지난 8월의 거래명세서를 좀 뽑아가지고서는 학교로 들어갔다.
접수를 하려니 손녀 수현이의 주민번호를 묻는데 알 수가 없다. 하는 수없이 며늘아기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수업 중이라서 전화 연결이 되지 않는다. 근무 시간이라서 어쩔 수가 없고, 부득이 애비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요즘은 정보 보호를 하기 위해서 의료보험증 같은 곳에도 주민번호가 찍히지 않아서 갑자기 찾을 수가 없단다. 하는 수 없이 애미의 전화번호를 적어주고 학교에서 전화하여 물어서 적어주기로 하고 접수를 하였다. 신입생에게 알리는 간단한 정보가 담긴 안내서가 든 봉투를 주었다. 잠시 후 교장 선생님께서 환영한다는 멘트와 함께 잠시 학교 안내를 해드릴 테니 같이 이동을 하자고 앞장을 섰다. 오늘 신입생 면접이 있는 학교에서는 어느 학교나 마찬가지의 과정을 거쳤을 것이겠지 싶었다. 신입생들이 왔으니 학교 구경을 시키려고 그러시나 보다 싶어서 뒤에 서서 따라가 보았다.
2층에서 면접을 보고 나서 안내를 따라서 3층을 거쳐서 4층으로 올라가 체육관으로 들어섰다. 그런데 체육관의 입구에는 작은 책상을 놓고서 예쁘게 포장한 꽃이 망울져 있는 작은 다육식물 화분을 하나씩 나누어 주면서
“어서 오세요. 환영합니다.” “입학을 축하합니다.” 하는 인사로 맞아 주었다.
나는 신입생이 없이 혼자 왔으니까 좀 머쓱하였지만, 이웃 친구는 손녀들을 데리고 와서 직접 화분을 받게 하니까 그 어린 마음에 얼마나 기분이 좋고 행복해질까 싶어서 정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 학교에 입학을 하는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환경에 대한 두려움과 유치원과 다른 학교생활에 대한 염려가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 이렇게 작은 화분을 선물로 받은 아이들은 학교에 가면 행복해 질 거라는 생각이 먼저 들어서 학교생활에 훨씬 더 잘 적응을 할 것 같다.
이렇게 처음 학교에 들어서는 어린이들에게 기쁨을 주어서 학교생활에 빠른 적응을 돕고 학교에 대한 인상을 좋게 만들어 주신 교장 선생님의 배려에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그리고 서울인왕초등학교의 신입생 어린이들이 정말 행복하게 학교에 나올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