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에서도 네모난 수박 등 고부가가치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있어야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것처럼 분야에서 누구나 할 수 있고 또 모두가 해야하는 일이 곧 발명입니다. 발명은 국가 경쟁력의 원동력이며, 특히 학교발명교육은 21세기 생존교육이라고 할 수 있지요."
지난 19일 제38회 발명의 날을 맞아 학교 발명교육진흥에 기여한 공로로 대통령표창을 받은 강동구 한산중학교(교장 주영기) 김병오 교사는 늘 학생들과 함께 한다. 올해 이 학교에 부임해와 발명상설반을 운영하면서 학생들의 하찮은 아이디어라도 소홀하게 다루지 않았다.
새롭고 고부가가치의 상품을 만들어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의 작은 아이디어를 도와서 자신의 발명품을 만들어 보게 하고, 그 일로 학생들이 발명에 자신감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특히 아이들의 아이디어를 특허청에 출원해 권리를 찾아주는 일에서 보람을 찾는다.
그래서 그의 아이디어는 생활과 밀착돼 있다. 붕어빵을 사 가지고 집으로 가져가면 봉지 안에 있는 붕어빵이 눅눅해져 바삭바삭한 맛을 느낄 수가 없어 만들게 된 '구멍 뚫린 붕어빵 봉지'나, 여학생들의 스커트가 계단을 오르거나 의자에 앉을 때 불편한 점을 개선하기 위해 스커트의 겉감은 치마로 만들고, 속감은 바지로 만들어 활동이 자유로운 '치마바지'의 아이디어를 지도해 발명대회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김 교사는 2000년에는 발명 신지식인으로 선정됐고, 2001년에는 장영실과학문화상을 수상한바 있으며, 현재 전국발명교육연구회장과 (사)한국학교발명협회 부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사물을 유심히 살펴보고, 생각을 달리하면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을 찾을 수 있다"는 김 교사는 "앞으로 기회가 닿는다면 가정에서 많은 활동을 하는 전업주부들을 대상으로 하는 여성발명교육, 그리고 장애인이나 교도소를 대상으로 재활발명교육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