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2024.09.29 (일)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교단일기

교육관련 방송내용 진실해야 한다

요즘 SBS 예능프로그램 ‘정글의 법칙’이 조작 논란에 휩싸이며 리얼리티 측면에 큰 상처를 남겼다. ‘정글의 법칙’은 문명의 손길이 닿지 않은 오지 환경에서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 하는 김병만과 일행들의 모습을 리얼하게 담아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인 프로그램으로 평가를 받아 왔다. 맨손으로 의식주를 해결하기 위해 굵은 땀방울을 흘리는 일행들의 모습이 웃음기뿐 아니라 가슴조리는 진한 감동을 안겨 큰 사랑을 받았다.

아마존 밀림의 막강한 자연환경이 생존에 있어 역대 최악으로 평가받으며 오지 탐험에 나선 일행의 고생담이 극명했기에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의 응원은 배가 됐다. 이에 '정글의 법칙'은 20%대에 육박하는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등 여타 시즌보다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중요한 건 이 같은 환경에 처한 김병만과 일행들이 흘리는 땀방울을 시청자가 의심의 눈초리 없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지의 문제다. ‘정글의 법칙’ 시즌 사상 가장 험난한 오지 여행기를 써 내려가고 있는 상황에서 조작에 대한 의구심은 방송의 생명인 진정성에 타격을 준 것이다.

사실 방송에 대한 진정성 논란은 단지 이번 뿐만은 아니다. 지난번 SBS의 인기 프로인 ‘짝’ 역시도 작가의 의도에 의해 만들어지다 보니 출연자의 뜻과 달라 문제가 된바 있다. 문제는 방송의 오락성과 과도한 시청률 경쟁으로 인한 진정성이 결여된 과장된 리얼리티다. 이는 분명 방송윤리에도 어긋나는 일이다.

리얼 방송의 근본 뼈대는 진정성에 있다. 시청자의 눈과 귀를 즐겁게하는 소설이나 드라마와는 다르다. 진짜를 보여주어야 하는 내용을 가공없이 보여줘여 감동을 줄 수 있다. 다시 말해서 리얼은 있는 그대로의 순수성이 있어야 그 진가를 시청자에게 전달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작가에 의한 가공이나 조작이 아니어야 한다.

이번 사건으로 시청자의 인기를 더하고 있는 예능프로인 '런닝맨'이나 '1박2일'도 같은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작가의 의도대로 촬영되고 재편집하여 시청자의 눈을 속이지는 않을 까. 이런 생각을 하면 웃음이 아니라 오히려 역겹고, 오삭하다는 생각마져 든다. 우리 교육에 관심이 많은 시청자들이 보는 EBS의 ‘우리 선생님이 달라졌어요’나 ‘우리 아이들이 달라졌어요’도 마찬가지다. 방송내용의 전후가 어떻게 저렇게까지 확연히 달라지고 변화할 수가 있을까, 할 정도다.  

한마디로 방송에 대한 의구심을 하는 것이다. 교육에 대한 방송의 영향은 무엇보다 크다. 한번 잘못 방송된 내용은 그 파장이 우리 교육은 물론 모든 교사를 오해로 몰고갈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해야 하는 거다. 교육은 단지 학부모나 학생뿐 아니라 모든 국민의 관심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송의 시청률이나 내용의 흥미도에만 초점을 두다보니 학교현실을 의도적으로 너무 왜곡하지는 않았나하는 걱정이다. 

방송에 비친 일부 사례 교사들의 태도나 행동이 모든 교사들의 평가 잣대로 비쳐지지 않을까.하는 염려다. 이미 학생을 대하는 교사의 태도는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다. 이런 행동들을 거르지 않고  방송하는 것을 보면 정말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다. 물론 방송의 특성상 흥미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는 어쩔수 없다지만 교육만은 그렇게 왜곡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검증되지 않은 멘토의 단 몇 마디에 아동의 인성과 교사의 행동이 저렇게 변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다.

실제로 방송 내용처럼 아동이나 교사의 행동이 수정되고 교육되어진다면 지금까지 우리는 교육의 문제에 왜 그렇게 고민했어야 했나. 인간의 행동수정은 강화와 반전을 거듭하여 서서히 변하는 것이 교육의 원리다. 만일 방송처럼 모든 문제행동이 그렇게 쉽게 교정되어진다면 지금까지 교육은 더 이상 설자리가 없고, 교육이론이나 원리도 바뀌어야 한다. 또한 이들을 지도한 멘토들의 새로운 교육학자로 평가받아야 한다. 보다 상세히 검증된 진실한 보도가 필요한 것이다. 즉, 검증된 멘토, 교육이론,  몇 회, 몇 개월의 지도가 이루졌다는 등 과정의 설명이 없는 것도 문제다. 모두가 성공으로 이끌기 보다는 실패의 과정도 방영되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인간의 인성이나 행동의 변화는 방송에서처럼 단기간에 그렇게 쉽게 바뀌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행동이 쉽게 개선되는 방송내용을 보면 참으로 신통하다는 생각이다. 너무나 쉽게 변화된 행동으로 인해 교육에 대한 진실성보다는 오해나 왜곡을 염려하는 것이다. 모든 교육자들이 지도하고 경험한 바 그렇게 되길 바라지만 인간의 인성은 그렇지 않은 것이 허다하다는 점이다.

정말 교육만은 진실해야 하며, 교육만은 거짓이 없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따라서 교육방송 프로그램은 교육 전문작가들이 교육이론이나 원리를 근거허여 신중히 제작하여야 한다. 단지 오락성이나 흥미를 위한 비교육적인 내용이라면 우리 교육의 왜곡은 물론 부정적인 인식으로 교육발전을 저해한다. 그리고 잘못된 교육은 언잰가는 그 진실성이 들어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