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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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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물


다섯 명인 3학년 우리 반 아이들에게 한 가지 숙제를 냈습니다.
지난 해 가르쳐 주신 선생님께 편지를 쓰라고 예쁜 꽃 편지를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방과후 선생님 중에서 한 분씩 골라서 감사 편지를 써 오도록 했습니다.
편지를 쓰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교육 현장에서 꼭 가르쳐야 할 가치라고
생각해서 낸 숙제입니다. 담임인 내게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과 함께.

아이들이 숙제를 잘해 와서 아침 일찍 행복한 우체부를 하며 즐거워했습니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나에게도 정성이 지극한 선물이 배달되었습니다.
할머니가 정성스레 만들어 주셨다는 딸기잼 한 병, 화가가 꿈인 아이가 색종이로
직접 만든 카네이션이 달린 편지, 손으로 떠서 만든 원피스 수세미까지.
모두 마음을 울렁거리게 했습니다.
이제 겨우 초등학교 3학년 아이들인데, 생각함이 깊어서, 마음 씀이 예뻐서 감동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물은 정성스런 마음이 가득 담긴 것입니다.
마음의 크기는 그 무엇으로도 잴 수 없을 만큼 크니까요.

딸기잼은 빵을 사다가 아이들과 나눠 먹고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꽃과 원피스는 교실 벽에
장식품으로 붙여 놓고 날마다 바라보며 힘을 낼 것입니다.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아이들의
아름다운 마음을 받으며 살아가는 교직이 주는 행복에 감사하며 더 좋은 선생님으로, 아이들
을 더 많이 사랑하는 선생님으로 살기를 다짐하는 날이 바로 '스승의 날'입니다.
오늘은 내가 선생으로서 다시 태어나기 위해 각성하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사랑스런 아이들아! 정말 고마워! 더 많이 사랑하도록 노력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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