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초등학교 3학년 교실 여섯째 단원의 공부가 진행 중입니다. [룩 앤 리슨.2] 비디오에서는 동물원 구경을 가는 장면이 나오고, 숫자에 대한 공부가 진행됩니다. 처음으로 배우는 영어는 교과서와 영어테이프, 그리고 교실에서 보고 배우는 비디오 테이프 등으로 항상 신나는 시간입니다. 비디오를 보고 들으면서 신나게 챈트 놀이를 하면서 영어 공부가 한창입니다. 다음으로 진행 된 것은 [룩 앤 스피크 : 그림을 보면서 말해보기]입니다. “이제 선생님이 숫자를 부르면 여러분은 영어로 숫자를 세어 보세요.” “하나는 영어로?" "완” “둘은 ?” “투” 신나게 영어로 답을 해 가는 아이들은 호기심과 흥미로 들떠 있습니다. 더구나 이제까지 공부시간과는 달리 노래하며 춤추며 하는 영어 공부는 가만히 앉아서 하던 공부와는 다른 느낌입니다. 아이들은 노래를 따라 부르면서 손을 흔들고 제자리걸음과 춤추기를 해가며 한창 신이 나서 따라 부릅니다. 사실은 영어가 재미나서 신이 난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동작을 하면서 움직일 수 있는 것 때문에 다른 교과보다 더 재미난 것입니다. 팔을 흔들고 춤을 추어도 좋은 시간, 아니 춤을 추면서 열심히 따라 해야 더 칭찬을 받는 시간이므로 늘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해서 꾸중을 들어온 재영이는 아주 신바람이 났습니다. 너무 신이 나서 책상 위로 올라서서 팔다리를 흔들며 열심히 따라해 봅니다. 다른 아이들은 이런 재영이의 모습을 보면서 깔깔거리고 있었지만, 다른 때 같으면 호령이 떨어졌을 선생님도 빙긋이 웃으시면서 재영이를 바라보고만 계십니다. “한 꼬마, 두 꼬마, 세 꼬마 인디안.........” 인디안을 세는 노래입니다. 신이 나서 흔들다가 노래가 끝나자 머쓱해져서 책상을 내려서는 것을 보신 선생님은 “영어로 숫자를 다시 세어 봅시다.” 하면서 그림을 짚어 나가십니다. 그림에는 여러 가지 짐승이나 물건들이 숫자대로 그려져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일 학년 때 숫자 공부를 시작할 때 썼던 것들입니다. “완, 투, 드리, 포우, 화이브, 식스, 세븐, 에이, 나인, 텐” 차례로 숫자를 센 우리들에게 선생님은 몇 명의 아이들을 불러 다시 읽게 해보았습니다. 아이들은 이런 정도는 모두 알고 있어서 쉽게 잘 읽고 대답을 하였습니다. “자, 그럼 11은 어떻게 읽습니까?” 선생님의 질문에 재빨리 대답을 한 것은 촉새 명성이었습니다. ‘일레븐“ 선생님은 “그럼 12는?” 하고 물으셨습니다. “이레븐” 아이들은 그게 누군지 눈이 동그레 가지고 둘러보았습니다. 저 뒤에서 덩치 큰 경석이가 자기가 맞추었다고 으쓱해 가지고 아이들을 둘러봅니다. 선생님이 “12가 무어라고?” 하고 다시 물으니까, 경석이는 당연하다는 듯이 “이레븐!” 하고 큰 소리로 대답합니다. 선생님은 어이가 없다는 듯 “왜, 이래븐이지?” 하고 물으니까, 경석이는 자신 있다는 듯 벌떡 일어서서 “일(1) 다음은 이(2)니까 일(1)레븐 다음은 이(2)레븐입니다.” 하고 우렁차게 대답을 하였습니다. 아이들은 그제 서야 무슨 말인지 알아들었다는 듯이 모두 배꼽을 잡고 “하, 하하하, 하하하하” 신나게 웃어 재끼고 경석이는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하면서 아이들을 노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