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총 안양옥 회장의 전문계 중학교 설립 제안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교육의 다양화와 학교밖의 학생들을 수용할 수 있는 대안 마련이 시급한 상황에서 제기된 필요성이기 때문이다. 실질적으로 매우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학교밖의 청소년들이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는 소식은 그동안 학교안의 학생들만 신경써온 교육계에 반성의 계기가 되었다. 학교밖의 청소년들도 관심을 두어야 할 때가 된 것이다.
학교밖의 청소년들은 매년 증가추세에 있다고 한다. 이대로 방치한다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이들에 대한 대안을 먼저 내놓은 안양옥 회장의 결단에 박수를 보낸다. 아이들이 학교에 있건 학교 밖에 있건 우리 모두가 보살펴야 할 대상이다. 청소년들의 탈선 문제와 굳이 연관시키지 않더라도 제도권에서 학생들을 끌어안고 그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줄 필요가 있는 것이다.
전문계 중학교의 필요성이 단지 전문계 고등학교 처럼 전문적인 인력을 양성하고자 함은 아닐 것이다.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대안교육이 필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즉 학교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교과학습에 전혀 흥미를 못 느끼는 학생들에게 자신들의 끼를 살리면서 흥미롭게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자는 이야기이다. 또다시 학교 밖으로 나가는 일이 없도록 하자는 것이 첫째 목적으로 보인다.
그래서 전문계 중학교가 필요하다는 이야기이다. 대안학교를 설립하면 별도로 예산이 필요하고 그 예산에 따라 대안학교 운영이 잘 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전문계 중학교는 제도권 내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이기 때문에 의무교육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일반 중학교와 똑같은 형태의 학교이면서 가르치는 내용과 방법을 일반학교와는 다르게 한다는 이야기이다. 누구나 필요성을 느낄 수 있다고 본다. 학교밖으로 나가는 학생들을 위한 최적의 방안이 아닌가 싶다.
그렇다고 생각해 볼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중학교 교육을 다양화하고 학교밖으로 나가는 학생들을 줄이는 것은 백번 옳은 방향이지만, 학부모들의 동의와 이들 학교들이 대안학교가 아니고 일반 중학교와 같다는 인식변화가 매우 중요하다. 대안학교가 나쁘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다만 학부모들에게 전문계 중학교가 뭔가 도피를 위한 곳이라는 인식을 심어 주어서는 안된다는 이야기이다. 따라서 현재의 상황에서는 대안학교 성격이 아니고 정상적인 중학교 교육에서 또다른 형태의 학교라는 것을 강조해야 할 필요가 있다.
또 한가지는 전문계 중학교와 전문계 고등학교와의 연계 방안이다. 전문계 중학교와 전문계 고등학교가 제대로 연계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각각 독립된 교육을 실시한다면 전문계 중학교 도입의 취지가 불 분명하기 때문이다. 연계 교육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연구해야 할 것이다.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그 성격에서 부터 다른 점이 많지만 전문계 중학교를 도입하게 되면 철저한 연계 교육이 필요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학교밖의 청소년들을 학교내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노력을 한국교총에서 먼저 시작했다는 것은 매우 뜻깊다. 대부분은 걱정만 할뿐 대안없이 지내왔기 때문이다. 학교밖의 청소년 문제가 언론에서 대서특필 되었어도 제대로 된 대안은 나오지 않고 있었다. 이런 와중에서 학국교총의 제안을 교육당국과 정치권에서는 현실적으로 받아들어야 한다. 물론 앞으로 장 단점을 충분히 검토할 필요가 있긴 하다.
그렇더라도 더이상 방치하지 않고 대안을 내놓아서 그 대안을 실천하는 것은 매우 급하다. 조속히 전문계 중학교 도입등 대책을 세우는 것이 학교밖 청소년들을 보살필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하루빨리 검토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유의 결단력 있는 안양옥 회장의 행보를 믿는다.